맨해튼 힐튼 호텔 앞에서 발생한 브라이언 톰슨 총격 살해 사건, 용의자 흔적 포착돼
뉴욕 맨해튼에서 발생한 유나이티드헬스케어(UnitedHealthcare)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톰슨(Brian Thompson) 살해 사건의 수사가 진전을 보이고 있다. 뉴욕경찰(NYPD)은 어제 아침 힐튼 호텔 앞에서 발생한 이번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남성의 새로운 감시카메라 영상을 확보하고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ABC뉴스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수사당국은 맨해튼 어퍼 웨스트 사이드(Upper West Side)의 웨스트 103번가에 위치한 HI 뉴욕시티 호스텔(HI New York City Hostel)에서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의 감시 카메라 영상을 확보했다. 이 호스텔에서 용의자는 다른 두 명의 투숙객과 함께 방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시카 티시(Jessica Tisch) 뉴욕경찰청장은 이번 사건이 치밀하게 계획된 표적 살인이라고 밝혔다. 현장에서 발견된 탄피에는 ‘거부(deny)’, ‘방어(defend)’, ‘탄핵(depose)’이라는 단어들이 적혀있었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50세의 브라이언 톰슨 CEO는 오전 8시에 시작 예정이었던 유나이티드헬스케어 투자자 컨퍼런스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했다. 조셉 케니(Joseph Kenny) 뉴욕경찰 형사국장은 용의자가 호텔 근처에서 피해자를 기다리고 있었으며, 톰슨이 길 건너편 호텔에서 나와 힐튼 호텔로 걸어가던 중 오전 6시 40분경 총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총격 후 자전거를 타고 센트럴파크 방향으로 도주했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사건 당일 오전 5시경 프레더릭 더글러스 하우스(Frederick Douglass Houses) 근처의 감시카메라에도 포착됐으며, 당시 전기자전거 배터리로 보이는 물체를 소지하고 있었다.
수사팀은 현장에서 발견된 물병과 사탕 포장지에서 용의자의 지문과 DNA를 채취해 분석 중이다. 또한 도주로로 이용된 골목에서 용의자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도 발견됐다.
피해자의 아내 폴레트 톰슨(Paulette Thompson)은 성명을 통해 “무의미한 살인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며 “브라이언은 매우 사랑이 많고 관대하며 재능 있는 사람이었고, 삶을 진정으로 즐기며 많은 사람들의 삶에 감동을 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무엇보다도 브라이언은 우리 두 아들에게 매우 사랑스러운 아버지였으며, 그의 부재가 크게 느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시민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으며, 범인 검거를 위한 제보는 범죄정보센터(Crime Stoppers) 1-800-577-TIPS로 연락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