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동부 전역에서 꽃가루 수치가 급격히 상승하며 올봄 유례없이 강력하고 긴 알레르기 시즌이 예고됐다. 기상 매체 아큐웨더(AccuWeather)는 따뜻한 날씨와 잦은 폭우, 짧아진 개화 시기가 맞물려 이른바 꽃가루 폭탄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겨울철 많은 강수량이 식물 성장을 촉진했고, 건조하고 바람 부는 날씨가 오면 엄청난 양의 꽃가루가 방출될 전망이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증가가 비료 역할을 해 알레르기 유발 식물이 더 많은 꽃가루를 생산하는 것도 주요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수백 마일 떨어진 곳의 기상 조건도 알레르기 증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기온과 강수량은 꽃가루 방출량과 수치 급증 속도를 결정한다. 폭우가 내리면 일시적으로 공기가 맑아지지만, 며칠만 건조하고 바람이 불어도 수치는 다시 치솟는다. 강한 바람은 꽃가루를 대기 중으로 높이 끌어올려 수십에서 수백 마일 떨어진 곳까지 실어 나르기 때문에, 도심 거주자들도 심각한 알레르기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알레르기 증상을 최소화하려면 적극적인 예방이 필요하다. 증상이 시작되기 2주에서 4주 전부터 항히스타민제나 코 스프레이를 미리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꽃가루 수치는 오전 5시에서 10시 사이에 최고조에 달하므로 야외 활동은 늦은 오후나 비가 내린 직후로 미루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는 헤파 필터를 설치하고 창문을 닫아 외부 공기를 차단해야 한다. 외출 후에는 즉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어 몸에 묻은 꽃가루를 제거해야 한다.
북동부 각 지역의 꽃가루 수치는 기상 조건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뉴욕(New York)은 나무 꽃가루를 중심으로 이미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며, 북부 지역도 기온 상승과 함께 수치가 오를 전망이다. 뉴저지(New Jersey)의 뉴어크와 오션 카운티(Ocean County)는 최근 겨울 날씨 탓에 아직 수치가 낮지만, 이달 하순부터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펜실베이니아(Pennsylvania) 역시 추운 날씨로 낮은 수치를 유지 중이나 온난 전선 유입으로 급등이 예상된다.
반면 남쪽 지역은 이미 심각한 상황이다. 버지니아(Virginia)는 삼나무와 느릅나무 등의 영향으로 수치가 매우 높음 단계로 치솟았다. 메릴랜드(Maryland)는 현재 낮음에서 중간 수준이나, 낮 기온이 화씨 50도(섭씨 10도)에서 화씨 60도(섭씨 15도) 대에 머물면 높음 단계로 전환될 전망이다. 코네티컷(Connecticut)과 매사추세츠(Massachusetts) 등 뉴잉글랜드 남부 지역도 중간 수준에 도달했으며 며칠 내 급격한 상승이 예고되어 주의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