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정부가 추진 중인 이민세관단속국(ICE) 구치소 건립 계획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주말 동안 록스베리(Roxbury)에서 열렸다. 수백 명의 주민과 활동가들이 모인 이번 시위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추방 정책에 반대하는 진보 성향의 민주당원들이 주도했다. 하지만 이번 구치소 건립 반대 움직임은 단순한 당파적 갈등을 넘어 공화당 소속 지역 의원들까지 합세하며 초당적인 반발로 확산하고 있다. 지역 사회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연방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부지 매입을 강행하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국토안보부(DHS)는 최근 모리스 카운티(Morris County)에 위치한 해당 부지를 1억 2,930만 달러에 매입하는 계약을 마무리했다. 이는 최근 부동산 평가액의 두 배가 넘는 막대한 금액으로,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더욱이 연방 정부는 부지 매입 과정에서 혼란스러운 행보를 보였다. 처음에는 부지를 매입했다고 밝혔다가 곧바로 이를 번복했으며, 결국 지난 2월 20일에야 매입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태도로 주민들의 불신을 키웠다. 이러한 불투명한 행정 처리는 지역 주민들의 분노를 더욱 자극하는 촉매제가 되었다.
전원 공화당원으로 구성된 록스베리 타운십 의회는 구치소 건립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의회 측은 최대 1,300명의 수감자를 수용하게 될 이 대규모 시설이 지역 사회에 들어서는 것을 강력히 거부하고 있다. 가장 큰 반대 이유는 열악한 기반 시설이다. 현재 지역의 상하수도 시스템으로는 대규모 구치소에서 발생하는 수요를 감당하기 턱없이 부족하며, 경찰과 소방 등 지역 공공 서비스 역시 이러한 대형 시설을 지원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 의회의 주장이다. 주민들의 삶의 질 저하와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당적을 초월한 반대를 이끌어낸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국토안보부는 이번 구치소 건립이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시설이 완공되면 지역에 1,000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약 3,920만 달러의 세수 증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사회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북부 뉴저지 지역의 이민자 권리 보호 단체들은 구치소 건립 계획이 완전히 철회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발맞춰 주 의회 차원에서도 연방 기관을 상대로 한 민사 소송을 더 쉽게 제기할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법안이 발의되는 등, 구치소 건립을 저지하기 위한 법적, 제도적 대응이 본격화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이번 사안이 단순한 정치적 이념 대립이 아니라 지역 사회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며, 주민들의 단합된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