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출신 아구스틴 에스코바르 CEO와 아내, 세 자녀 포함 총 6명 사망… 관광용 헬리콥터 추락 참사
독일 기술 기업 지멘스(Siemens)의 CEO와 그의 가족이 저지시티 인근 허드슨강에 추락한 관광용 헬리콥터 사고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ABC 뉴스는 법 집행 소식통을 인용해 아구스틴 에스코바르(Agustin Escobar)와 그의 아내 메르세 캄프루비 몬탈(Merce Camprubi Montal), 그리고 4세, 5세, 11세의 세 자녀가 36세 조종사와 함께 이번 사고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조종사의 신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에스코바르는 지난 가을 독일 지멘스 본사에서 철도 인프라 부문 글로벌 CEO로 임명되기 전 스페인 지멘스 부문의 CEO를 역임했던 것으로 그의 링크드인 페이지에 나타났다.
저지시티의 스티븐 풀롭(Steven Fulop) 시장은 “오늘 밤 도착하는 지멘스의 임원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유가족들이 사랑하는 이들을 고국으로 모실 수 있도록 필요한 절차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에릭 애덤스(Eric Adams) 뉴욕시장은 목요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6명의 희생자 중에는 스페인에서 방문한 가족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 가족이 탑승한 헬리콥터는 뉴욕 헬리콥터 투어(New York Helicopter Tours)가 운영하는 것이었다. 이 회사의 CEO인 마이클 로스(Michael Roth)는 목요일 기자들에게 “저도 아버지이자 할아버지로서, 아이들이 탑승했다는 사실에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 정말 비통하다”고 말했다.
소셜 미디어에 게시된 영상에는 헬리콥터가 조각나 물속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담겨 있으며, 기체 본체가 통제력을 잃고 뒤집힌 채 추락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잠수부들은 비행 중이던 6명 모두를 수습했으며, 이 중 4명은 현장에서 사망 선고를 받았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나머지 두 명은 모두 미성년자로, 저지시티 메디컬 센터(Jersey City Medical Center)로 이송된 직후 사망했다고 풀롭 시장이 밝혔다.
시장은 오후 9시 30분 기준으로 항공기의 주요 부분이 아직 수습되지 않았으며, 뉴욕경찰(NYPD)과 뉴저지주 경찰의 잠수 작업은 금요일 아침에 재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헬리콥터의 주요 동체는 이미 수습되어 저지시티 채플 애비뉴(Chapel Avenue)에 위치한 미 육군 공병대 시설에 보관 중이라고 풀롭 시장이 덧붙였다.
미 연방항공청(FAA)과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며, 향후 며칠 내에 예비 조사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은 기상 조건, 조종사의 비행 기록, 헬리콥터의 정비 상태 등을 면밀히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