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과 미드시티 일대에 여름철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한 나무 250그루가 새로 심어진다.

LA시는 마크 곤잘레스(Mark Gonzalez) 가주 하원의원이 확보한 주정부 지원금 50만달러를 투입해 해당 지역에서 나무 심기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무더위에 취약한 주민들을 보호하고 보행 환경을 개선하려는 목적으로 추진됐다.

나무 그늘이 만들어지면 햇볕에 그대로 노출된 지역보다 지표면 온도가 최대 화씨 30도(섭씨 약 17도)까지 낮아지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타운은 LA 시내에서도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그러나 정작 무더운 여름철 주민들이 더위를 피할 만한 나무 그늘은 부족한 실정이었다.

좁은 보도와 밀집된 상가 건물 탓에 녹지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웠던 것도 이 지역의 오랜 숙제였다.

스티브 강(Steve Kang) LA시 공공사업위원회 의장은 이런 현실을 지적하며 나무 식재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인타운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일수록 그늘진 보행로가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도보로 이동하는 주민이 많은 만큼, 나무 그늘 하나가 체감 폭염을 완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사업에는 단순히 나무를 심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사후 관리 계획도 포함됐다.

새로 심은 나무가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하고 고사하는 것을 막기 위해 향후 3년간 물주기와 가지치기 등 관리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 역할은 지역 비영리단체인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이 맡게 된다.

행정기관이 아닌 지역사회 기반 단체가 직접 관리를 담당함으로써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주민들의 참여와 관심도 함께 이끌어내겠다는 취지다.

관계자들은 이번 250그루 식재가 장기 녹화계획의 첫 단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한인타운과 미드시티 일대에 1000그루 이상의 나무를 추가로 심어 그늘진 보행로를 대폭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기후변화로 폭염 일수가 늘어나는 가운데 도심 녹화 사업은 단순한 조경 개선을 넘어 주민 건강과 직결된 문제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그늘이 없는 아스팔트 보도는 한여름 표면 온도가 화씨 150도 가까이 치솟기도 해, 노약자나 어린이에게는 열사병 등 건강 위협 요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그늘이 부족한 상업지구나 노인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는 나무 그늘 하나가 체감 온도를 크게 낮추는 효과를 낸다는 점에서 이번 사업의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LA시는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한인타운을 비롯한 폭염 취약 지역 전반에 걸쳐 녹지 확충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