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에 본사를 둔 한 의료그룹이 재가 요양 및 성인 주간보호 서비스와 관련해 9억5000만 달러(약 1조2900억원)에 달하는 수상한 메디케이드 청구를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포스트 조사에 따르면 아너 헬스 네트워크(Honor Health Network) 산하 업체인 페어 론(Fair Lawn)의 브로드웨이 레스파이트 앤 홈 케어(Broadway Respite and Home Care)는 6년간 8만9000명의 고유 환자를 대상으로 1억5700만 달러를 청구했다. 그런데 조지타운 대학교 자료에 따르면 해당 카운티 전체의 65세 이상 메디케이드 수급자는 약 2만 명에 불과하다.

익명을 요청한 전직 메디케이드 사기 수사관은 데이터를 검토한 뒤 "뭔가 이상하다. 매우 기이하다"고 말했다.

같은 네트워크가 운영하는 브루클린의 퀄리티 헬스케어(Quality Healthcare)와 퀄리티 패밀리 케어(Quality Family Care)는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총 3억9600만 달러를 청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업체의 전직 고객이었던 80세 여성은 요양보호사들의 수준이 형편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지만 기저귀를 갈아주지도, 화장실에 데려가주지도 않았다고 했다. 딸은 "어디서 데려온 사람들인지 모르겠다. 마치 거리의 노숙자 같았고 무능하고 공격적이었다"고 말했다. 아들은 낮잠을 자던 요양보호사 옆에서 술병을 발견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브로드웨이 레스파이트 건너편의 브로드웨이 주간보호센터도 2018~2024년 사이 2만80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4000만 달러를 청구했다. 이들 업체는 200만 건이 넘는 청구 건에 대해 각각 단 하나의 청구 코드만 사용했는데, 이는 과거 경찰이 사기 가능성을 시사하는 패턴이라고 뉴욕포스트에 밝힌 바 있다.

페어 론이 속한 버겐 카운티는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부유한 지역으로, 가구당 중위소득이 연 14만4000달러에 달한다. 전직 수사관은 "이곳은 교외 지역이라 다들 자가용이 있고 중산층 이상 가구가 많다. 메디케이드는 가난하고 나이 든 사람을 위한 제도인데, 거의 모든 노인이 자산을 포기해야 자격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아너 헬스 네트워크는 2013년 설립돼 직원 1만 명 이상, 8개 주와 워싱턴 D.C.에서 1만5000명 이상의 환자를 관리한다고 홈페이지에 밝히고 있다. 이 가운데 약 12개 사업체에서 의심스러운 청구 패턴이 발견됐으며 6년간 총 청구액은 9억5000만 달러를 넘는다.

인디애나폴리스의 퍼스트 호라이즌스 홈 헬스케어도 56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1640만 달러를 청구했는데, 이는 해당 지역 중위값의 21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 업체를 이용했던 한 가족은 "우리는 청구 내역을 전혀 볼 수 없다. 한 시간 동안 차 안에 앉아만 있어도 알 길이 없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