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주민이라면 매년 날아오는 재산세 고지서를 보고 한숨부터 쉬게 된다. 시청 예산 때문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다르다. 주 커뮤니티부(Department of Community Affairs) 자료에 따르면 올해 뉴저지 평균 재산세 고지서는 처음으로 1만95달러를 넘어섰다. 이 금액 중 절반이 넘는 52.2%가 학교로 들어가고, 시 정부 운영비는 29.9%, 카운티 몫은 17.9%에 불과하다.

주 전체로 보면 재산세 총액은 연간 약 333억 달러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175억 달러가 학교 예산으로 쓰인다. 고지서를 1만 달러 위로 밀어올린 주범은 시청 공무원 월급이 아니라 학교 예산인 셈이다.

일부 북부 뉴저지 타운은 학교세만으로도 자동차 한 대 값이 나간다. 모리스 카운티의 마운틴 레이크스(Mountain Lakes)는 가구당 평균 학교세가 1만5750달러로 전국 최고 수준이며, 니치(Niche)가 선정한 '살기 좋은 곳' 4위, 학군 등급 A+를 받은 지역이다. 좋은 학교를 누리는 대가로 비싼 값을 치르는 셈이다.

에식스 카운티 밀번(Millburn)·쇼트힐스(Short Hills)는 평균 총 재산세가 2만5407달러로 전통 타운 중 최고이며 이 중 1만4500달러 이상이 학교로 간다. 버겐 카운티 디마레스트(Demarest)와 테너플라이(Tenafly)도 학교세만 1만3000~1만4000달러 선에 달한다. 명문 학군의 명성은 고지서 한 장 한 장으로 지불되는 셈이다.

반대로 벌링턴 카운티 섀몽 타운십(Shamong Township)은 재산세의 80.5%를 학교에 내 비율로는 주 전체 1위다. 대형 상업시설, 이른바 '레이터블'이 거의 없어 주택 소유자가 비용 대부분을 떠안기 때문이다. 테터보로(Teterboro)는 공항과 산업시설 덕에 평균 주거용 재산세가 1937달러로 주 전체 최저이며, 캠든 카운티 태비스톡(Tavistock)은 평균 3만7908달러로 가장 높지만 주민이 열 명도 안 되는 사실상 개인 골프클럽이라 예외로 봐야 한다.

해변가 타운의 계산법은 또 다르다. 케이프메이 카운티의 애벌론(Avalon)과 스톤하버(Stone Harbor)는 실효 재산세율이 각각 0.37%, 0.44%로 주 내 최저 수준이다. 별장 소유자가 많아 자녀를 지역 공립학교에 보내는 경우가 드물다 보니, 학생 수는 적은데 부동산 가치는 엄청나게 높아 세율 자체가 낮아지는 구조다. 그 결과 해변가 수백만 달러짜리 저택이 모리스나 버겐 카운티의 평범한 주택보다 오히려 더 낮은 학교세 비율을 내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진다.

자기 고지서를 제대로 읽으려면 '지역 학교세'와, 광역학군에 속한 경우 '광역 학교세' 항목을 찾아 더한 뒤 '시 세금'과 '카운티 세금' 항목과 비교해보면 된다. 대부분의 경우 학교 관련 항목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