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시티(Jersey City) 시의회가 재산세를 15.15% 올리는 예산안을 통과시키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수요일 열린 표결 회의에는 소수의 주민만 참석했지만, 참석자들은 격렬한 분노를 표출했다. 한 주택 소유자는 세율이 15.5%까지 오르면 더 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고 노숙자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은퇴한 노인들이 결국 집을 팔아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며 이런 인상은 법으로 금지돼야 할 정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주민들은 자녀나 친척 집 소파에서 지내야 하는 처지가 될 수 있다고 걱정을 나타냈다. 이런 반발에도 불구하고 시의회는 결국 이번 예산안을 가결시켰다.

시의회 측은 저지시티가 심각한 재정 위기에 빠져 있어 이번 인상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만약 다른 대안을 선택했다면 주민들이 부담해야 할 세금이 오히려 더 커졌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뉴저지주는 1억 500만 달러 규모의 대출과 1500만 달러의 보조금을 저지시티에 지원하기로 했다. 한 시의원은 이 지원금 덕분에 세율 인상폭이 30%에 근접하는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이번 예산안이 통과되지 못했다면 저지시티는 막대한 재정 구멍에 발목이 잡히고, 결국 주정부가 시 재정을 완전히 관리하며 세금을 원하는 만큼 올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저지시티는 최근 몇 년간 활발한 개발과 고소득 거주자들의 유입으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이어왔다. 뉴욕 맨해튼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 덕분에 새로운 아파트와 상업시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도시의 스카이라인도 크게 달라졌다. 하지만 최근 진행된 회계 감사 결과 시가 9400만 달러 이상의 비용을 미래 예산으로 떠넘긴 사실이 드러나면서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겉으로는 번영하는 도시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재정 관리에 심각한 허점이 있었던 셈이다.

이번 인상안에 찬성표를 던진 일부 시의원들조차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다음 선거에서 시의회 의원 전원이 낙선하길 바란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미 주택 소유자들은 재산세 인상분을 청구서를 통해 체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입자들 역시 당장은 아니더라도 임대 계약이 갱신되는 시점부터 인상분이 임대료에 반영되며 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상은 학교세와 카운티세를 제외한 시 자체 예산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실제 주민들이 받는 고지서에는 다른 항목까지 합산돼 부담이 더 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