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4일) 미국 사회보장국(Social Security Administration)이 내년도 생활비 조정(COLA, Cost-of-Living Adjustment) 비율을 발표했습니다. 2027년에 소셜시큐리티 연금과 보충적 보장소득(SSI) 지급액이 3.6퍼센트 오릅니다. 대상은 7천6백만 명입니다. 장바구니 물가에 허덕이는 우리 살림에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사회보장국에 따르면 은퇴 연금은 평균 월 75달러가량 늘어납니다. 소셜시큐리티 수급자 약 7천2백만 명은 내년 1월부터, SSI 수급자 약 730만 명은 2026년 12월 31일부터 오른 금액을 받습니다. 인상률은 노동부 통계국이 집계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W)의 변화를 기준으로 정합니다.

다만 오른 금액이 고스란히 손에 들어오지는 않습니다. 메디케어 파트 B(Medicare Part B) 보험료는 대부분 연금에서 바로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 2026년에 10퍼센트 가까이 오른 표준 월 보험료는 내년에 202.90달러에서 209.50달러로, 6.60달러 오를 전망입니다. 이 금액은 메디케어 신탁 보고서의 전망치이고, 확정액은 앞으로 몇 주 안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할 일은 '내 통지서'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사회보장국 온라인 계정 마이 소셜시큐리티(my Social Security)가 있으면 11월 말부터 새 금액을 메시지 센터에서 볼 수 있습니다. 계정이 없다면 11월 18일까지 만들어 두어야 온라인으로 받아 볼 수 있습니다. 종이 통지서는 12월에 우편으로 도착합니다.

계정은 사회보장국 누리집(ssa.gov)에서 만듭니다. 영어 화면이 부담스러우시면 자녀나 믿을 만한 가족과 함께 앉아서 만드시길 권합니다. 계정이 있으면 본인의 소득 기록과 수령액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이후에 걸려 오는 수상한 전화에 흔들리지 않게 됩니다.

금액이 바뀌는 시기에는 '새 금액을 알려 주겠다', '기록을 확인해 주겠다'며 접근하는 사칭 전화와 문자를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사회보장국 감사관실(Office of the Inspector General)은 8월 말에도 경고를 냈습니다. 사회보장국이나 감사관실 직원을 사칭해 소셜시큐리티 번호로 고용 기록이나 주소를 확인해 주겠다고 하거나, 내 이름으로 연금이 부정 신청됐는지 봐 주겠다고 하는 수법입니다. 친절하게 들려도 번호를 넘기면 신분 도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진짜 직원은 이런 일을 하지 않습니다. 먼저 연락해 개인정보나 은행 계좌를 묻지 않습니다. 소셜시큐리티 번호를 정지하겠다거나 계좌를 압류하겠다고 위협하지 않습니다. 돈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라고 하지 않고, 상품권·가상화폐·송금·현금을 요구하지 않으며, 비밀로 하라고 하지도 않습니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해당하면 사기로 보셔야 합니다.

먼저 연락해 온 사람에게는 번호를 알려 주지 말고 전화를 끊으십시오. 그런 뒤 사회보장국 대표번호 1-800-772-1213으로 직접 걸어 확인하시면 됩니다. 사기 신고는 ssa.gov/scam에서 할 수 있습니다. 이미 번호를 알려 주었다면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신분도용 신고 사이트 identitytheft.gov에 신고하십시오.

아직 일하시는 분께도 바뀌는 것이 있습니다. 소셜시큐리티 세금이 부과되는 소득 상한이 올해 18만4천5백 달러에서 내년 19만2천3백 달러로 오릅니다. 한편 메디케어 가입·변경 기간이 오늘 15일부터 12월 7일까지 시작됐으니, 보험료 인상 전망과 함께 내 플랜을 점검할 때입니다. 개인별 수령액과 보험료는 사정에 따라 다르므로 사회보장국이나 메디케어에 직접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이번 주에 세 가지만 해 두시길 제안합니다. 계정을 만들고, 부모님께 사칭 수법을 한 번 이야기해 드리고, 12월 통지서가 오면 보험료가 얼마 빠졌는지 따져 보십시오. 발표된 3.6퍼센트가 내 통장에 얼마로 남는지는 직접 확인해야 알 수 있습니다.

(자료: 미국 사회보장국, 사회보장국 감사관실, AA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