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뉴저지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매도자 우위 주택시장으로 꼽혀왔다. 한때 뉴저지에서 집을 사는 일은 인내심 테스트에 가까웠다. 치솟는 가격과 과열된 입찰 경쟁 속에서 매수자들은 호가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해야 겨우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계약까지 체결한 뒤에도 거래를 포기하는 매수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Redfin)의 새 보고서에 따르면, 9월 뉴브런즈윅(New Brunswick) 광역권에서는 주택 매매 계약의 약 11.9%가 취소됐다. 뉴어크(Newark) 광역권의 취소율도 11.7%에 달했다. 거의 10건 중 1건 이상의 계약이 최종 마무리 단계인 클로징(closing)까지 가지 못하고 무산된 셈이다.

전국 평균은 더 심각했다. 9월 전국 주택 매매 계약 취소율은 14.5%로, 레드핀이 집계를 시작한 이후 9월 기준 가장 높은 수치였다. 팬데믹 초기를 제외하면 역대 최고 수준에 가깝다.

원인은 복잡하지 않다. 집값은 여전히 비싸고, 돈을 빌리는 비용마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9월 말 기준 모기지 금리는 7%를 넘어섰다. 레드핀 자료를 보면 뉴브런즈윅 지역의 주택 매매 중간가격은 약 58만4000달러, 뉴어크 지역은 약 61만4000달러에 달했다. 이미 빠듯한 예산으로 집을 구하는 매수자에게는 금리의 작은 변화도 매달 상환액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막상 대출 조건을 확정하거나 주택 점검 결과를 받아본 뒤, 애초 생각했던 것만큼 거래가 매력적이지 않다고 판단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레드핀은 이런 이유들이 계약 파기의 일반적인 원인이라고 설명했지만, 뉴저지 개별 사례의 구체적 취소 이유까지는 밝히지 않았다.

전국적으로 보면 8월 대비 9월 미결 주택 매매 건수는 4% 감소했다. 매물로 나온 주택 재고는 2020년 3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늘었다. 선택지가 많아지면 매수자의 협상력도 커진다. 서둘러 계약하거나 하자를 눈감아주기보다, 부담 없이 거래를 접는 매수자가 많아졌다는 뜻이다.

다만 중요한 차이도 있다. 뉴저지의 계약 취소율은 여전히 전국 평균보다 낮다. 이는 주 전체 주택시장이 갑자기 '싼 매물 천지'로 바뀌었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매도자들이 예전보다 현실적인 가격 책정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재 수준의 상환액을 감당할 수 있는 매수자에게는, 둔화된 시장이 오히려 협상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번 통계가 뉴저지 집값의 급락을 예고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몇 년간 매도자들이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됐던 한 가지 가능성을 다시 일깨워준다. 바로 매수자가 "싫다"고 말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