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주의회가 모든 공립학교 학생에게 무료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배고픔 때문에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줄이고, 무료·할인 급식 대상 학생들이 겪는 낙인 문제도 해소하자는 취지다.
이 구상은 민주당 소속 크레이그 코글린(Craig Coughlin) 주 하원의장이 제안했다. 그는 어린 시절의 굶주림이 학습 능력을 떨어뜨리고 평생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언급하며, 뉴저지 학교들이 그동안 아침식사 제공을 늘려왔지만 여전히 수천 명의 자격 대상 학생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전역에서는 이미 매사추세츠, 메릴랜드, 뉴멕시코 등 여러 주가 모든 공립학교 학생에게 무료 아침과 점심을 동시에 제공하는 '보편적 무료급식' 제도를 도입했다. 뉴저지가 이번 법안을 통과시키면 북동부 지역에서도 비슷한 흐름에 합류하게 된다. 지지자들은 특히 저소득층 학생이 많은 지역에서 출석률과 학업 성취도가 눈에 띄게 향상됐다는 조사 결과를 근거로 들고 있다.
그는 무료 급식을 받는다는 사실 자체가 부끄러움으로 작용하거나, 신청 서류 작성이 번거로워 참여를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장벽을 없애 어떤 학생도 굶주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어론(Fair Lawn) 고등학교 학생들은 이번 구상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졸업반 학생은 모든 학생이 꾸준히 끼니를 챙기면 두뇌 활동에도 도움이 된다며 반겼다. 아침을 거르는 일이 많다는 또 다른 졸업반 학생도 제도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이용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페어론을 비롯한 대부분의 학군에서는 소득 기준에 따라 무료 또는 할인 아침·점심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소득 기준을 충족하더라도 또래 시선을 의식해 식사를 거르는 학생들이 있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지지자들은 모든 학생이 동일하게 식사를 제공받으면 특정 학생만 눈에 띄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이번 법안에는 학군이 부담할 비용이나 제공될 식단의 구체적인 내용이 아직 담겨 있지 않다. 이 때문에 뚜렷한 반대 목소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취재진이 접촉한 주 하원 공화당 의원들도 법안의 세부 내용이 나온 뒤에 입장을 밝히겠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아침마다 아이를 앉혀 제대로 된 식사를 챙기기가 쉽지 않다며, 학교가 이를 대신해 준다면 부모 입장에서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주의회는 이르면 다음 회기에 관련 법안을 공식 발의할 계획이며, 교육위원회 심사를 거쳐 구체적인 예산 규모와 시행 시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