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함을 열었더니 영어로 빼곡한 편지가 와 있습니다. 보험 회사에서 온 것 같은데, 돋보기를 써도 무슨 말인지 감이 오지 않습니다. 이럴 때 영어 잘하는 이웃이나 대학생 손주가 옆에 있으면 좋겠다 싶으셨을 겁니다.
요즘 휴대폰 속에는 그런 일을 거들어 주는 '말을 알아듣는 비서'가 들어 있습니다. 이름은 인공지능, 줄여서 AI입니다. 이번 연재에서 한 가지씩 차근차근 같이 해 보겠습니다.

AI는 어떤 물건일까요
AI는 사람이 쓴 글을 아주 많이 읽고 배운 프로그램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평소 말하듯 물어도 뜻을 알아듣고 대답해 줍니다. 책을 수만 권 읽은 이웃집 비서가 휴대폰 속에 사는 셈입니다.
다만 이 비서도 가끔 틀린 말을 자신 있게 합니다. 만든 회사의 도움말에도 중요한 내용은 꼭 다시 확인하라고 적혀 있습니다. 비서의 초안으로 쓰고, 최종 판단은 우리가 한다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물어보는 것 말고 이런 일도 합니다
첫째는 말로 주고받기입니다. 글자를 치지 않고 말하면 AI가 소리 내어 대답해 줍니다. ChatGPT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모두 메시지 줄의 '음성' 단추로 시작하고, 구글 제미나이는 안드로이드 폰에서 화면 아래 '라이브' 단추로 시작한다고 각 회사 도움말에 나와 있습니다.

둘째는 번역입니다. 구글 도움말에는 글쓰기, 문법 고치기, 번역을 도와준다고 나와 있습니다. 아래 질문을 그대로 물어보시면 어떤 답이 오는지 보실 수 있습니다.

셋째는 편지 쓰기입니다. 무슨 말로 시작할지 막막할 때, 비서가 먼저 한 장 써 주면 우리는 고치기만 하면 됩니다. 손주에게 보낼 생일 카드 글이라면 더 좋겠지요.

넷째는 사진 보기입니다. 제미나이 앱은 카메라 단추를 눌러 사진을 찍고 그 사진에 대해 물어볼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ChatGPT도 음성 대화 중에 더하기 모양 단추로 사진을 붙일 수 있지만, 쓸 수 있는 사진 종류와 양은 계정에 따라 다르다고 합니다. 영어 편지를 찍어 뜻을 묻는 일은 뒤에서 따로 해 보겠습니다.
말로 물어보는 순서
아직 AI 앱이 없으셔도 괜찮습니다. 어떤 앱을 깔면 좋을지는 다음 회에 함께 정합니다. 이미 앱이 있으신 분은 아래 순서로 한번 말을 걸어 보세요. 화면 모양은 휴대폰과 앱 버전에 따라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무료로도 써 볼 수 있지만, 음성 대화는 하루에 쓸 수 있는 양에 한도가 있고 그 한도는 바뀔 수 있다고 합니다. 한도에 닿으면 앱이 알려 주니 놀라지 않으셔도 됩니다.
한 가지 꼭 지켜 주세요. 소셜 시큐리티 번호, 카드 번호, 비밀번호, 진료 기록 원본은 AI에게 입력하지 마세요. 건강, 법률, 돈에 관한 답은 참고만 하시고 의사, 변호사, 은행 같은 전문가나 기관에 꼭 확인하세요. 구글 도움말도 이런 분야는 전문가 조언으로 믿지 말라고 알립니다.

오늘의 숙제
집에서 5분만 내 보세요. 휴대폰 화면을 넘겨 보며 ChatGPT나 Gemini 같은 AI 앱이 이미 있는지 찾아보시고, 없으면 없는 대로 두시면 됩니다. 그리고 우편함에 쌓인 영어 편지 중 뜻이 궁금한 것 한 장을 골라 식탁 위에 올려 두세요. 다음 회부터 쓸 재료입니다.
다음 회 예고: 무료 AI 앱, 무엇을 깔까요
(자료: OpenAI 도움말 센터 'ChatGPT Voice'와 'Does ChatGPT tell the truth?', 구글 Gemini 앱 도움말 'What you can do with your Gemini mobile app'과 'Talk naturally with Gemini Li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