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우편함에 영어 봉투가 들어 있습니다. 병원인지, 은행인지, 세금 고지서인지 겉만 봐서는 알 수 없고, 뜯어 봐도 깨알 같은 영어 글자가 가득합니다. 이럴 때 자녀나 손주가 곁에 없으면 식탁 위에 며칠씩 올려 두기 쉽습니다.
지난 회에는 AI가 듣고 말하고 보는 시대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오늘은 그중 '보는' 힘을 직접 써 봅니다. 편지를 사진으로 찍어 올리고, 한국어로 뜻을 물어보겠습니다.

AI에게 편지를 '보여 드리는' 일
글자를 하나하나 치지 않아도 됩니다. 이웃에 영어 잘하는 분이 사시는데, 그분께 편지를 들고 가서 "이게 무슨 내용이에요?" 하고 보여 드리는 것과 비슷합니다. AI 앱에서는 편지 사진을 올리면 됩니다.
구글의 제미나이 앱 도움말을 보면 사진은 물론 문서와 영상도 올려서 답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ChatGPT도 입력 줄에서 사진과 파일을 올리는 기능이 있습니다. 앱 이름은 달라도 방법은 비슷하니, 지난 회에 설치한 앱으로 따라 하시면 됩니다.
찍기 전에 먼저 가리세요
사진을 올리기 전에 꼭 할 일이 있습니다. 이웃에게 편지를 보여 드릴 때도 주소나 계좌번호는 손으로 덮고 보여 드리지요. AI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름, 집 주소, 전화번호, 계좌번호, 소셜 번호(SSN), 카드 번호는 접착 메모지나 종이로 덮고 찍으세요.

올린 사진은 대화 기록에 남을 수 있습니다. 제미나이 도움말에도 사진이 들어간 대화는 저장 공간을 더 차지하고, 설정의 활동 기록에서 지울 수 있다고 나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가리고 찍는 편이 가장 안전합니다. 소셜 번호나 카드 번호, 비밀번호는 가려도 불안하면 아예 올리지 마세요.
사진 한 장으로 물어보기
이제 따라 해 보겠습니다. 편지를 밝은 곳 평평한 바닥에 펴고, 글자가 또렷하게 보이도록 위에서 찍습니다. 화면 모양은 휴대폰과 앱 버전마다 조금 다를 수 있으니, 비슷한 단추를 찾으시면 됩니다.


제미나이 도움말에는 파일 추가 단추를 누르면 카메라로 새로 찍거나 사진첩에서 고르는 길이 모두 나옵니다. 이미 찍어 둔 사진이 있다면 사진첩에서 골라도 됩니다. 한 번에 여러 장도 올릴 수 있어서, 편지가 두세 쪽이어도 이어서 올리면 됩니다. 도움말에 따르면 올릴 수 있는 개수(최대 10개)와 사용 한도가 있으니, 한도에 걸리면 잠시 뒤에 다시 하세요.

답이 이상하거나 글자를 잘못 읽은 것 같으면 같은 사진을 다시 올려 보세요. 도움말에도 분석에 실패하면 다시 올리라는 안내가 있습니다. 더 가까이서 또렷하게 다시 찍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답은 길잡이일 뿐, 확인은 꼭
AI가 알려 준 금액과 마감일은 반드시 편지 원본과 눈으로 맞춰 보세요. 병원비나 세금, 법원·보험 편지처럼 건강·법률·돈이 걸린 일은 AI 답만 믿지 말고 편지에 적힌 기관이나 전문가에게 확인하셔야 합니다. 이때 전화번호는 편지에 적힌 번호보다 카드 뒷면이나 공식 누리집의 번호가 더 안전합니다. 편지 자체가 사기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숙제
집에 있는 영어 광고 우편물이나 안내문 한 장을 고르세요. 중요한 편지 말고, 가려도 상관없는 광고 편지로 연습하시면 마음이 편합니다. 이름과 주소 부분을 메모지로 덮고 사진을 찍은 다음, 5분 안에 "한국어로 쉽게 설명해 주세요"라고 물어보세요.
다음 회 예고: 주머니 속 통역사 — 약국·관공서·마트에서
(자료: 구글 제미나이 앱 도움말, 잽피어(Zapier) 블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