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카운터 앞에 서 있습니다. 약사가 빠른 영어로 무언가를 물어보는데, 한두 마디만 알아듣겠습니다. 뒤에는 줄이 서 있고, 마음만 급해집니다. 이런 경험, 한 번쯤 있으시지요.

지난 회에는 영어 편지를 사진으로 찍어 한국어로 물어보는 법을 배웠습니다. 이번에는 눈으로 읽는 영어가 아니라, 귀로 듣고 입으로 말하는 영어입니다. 휴대폰을 두 사람 사이에 놓고 통역사처럼 쓰는 방법을 따라 해 봅니다.

오늘 배울 것: 1. 번역 앱이 통역사가 되는 원리 2. 대화 단추로 서로 차례로 말하기 3. 인터넷이 약한 곳을 위한 준비
오늘은 이 세 가지만 기억하세요

두 사람 사이에 앉은 통역사

번역 앱의 대화 기능은 두 사람 사이에 앉은 통역사와 같습니다. 제가 한국어로 말하면 영어로 바꿔 들려주고, 상대가 영어로 말하면 한국어로 바꿔 화면에 보여 줍니다. 어느 나라 말인지는 앱이 알아채서 구분해 줍니다.

이번 회에는 두 가지 앱을 소개합니다. 하나는 구글 번역으로, 도움말에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휴대폰 방법이 모두 나옵니다. 다른 하나는 아이폰용 애플 번역 앱으로, 앱스토어에 무료로 올라 있습니다. 구글 번역은 가격이 도움말에 적혀 있지 않았으니 설치 화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한국어는 두 앱 모두 지원 언어에 들어 있습니다.

번역 앱 두 가지 비교: 구글 번역, 애플 번역
내 휴대폰에 맞는 앱 하나만 쓰셔도 됩니다

첫째 마당: 구글 번역으로 대화하기

앱을 처음 열면 내가 쓰는 말과 자주 번역할 말을 고르라고 합니다. 이때 오프라인 번역에 체크가 되어 있으면 두 언어가 휴대폰에 저장되는데, 와이파이(집의 무선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을 때만 받아집니다. 대화 기능이 보이지 않으면 앱이 오래된 것일 수 있으니 최신 버전으로 바꿔 보세요.

구글 번역 대화 기능 켜기: 1. 구글 번역 앱을 엽니다 2. 화면 아래 live translate 단추를 누릅니다 3. 방식에서 '대화(Conversation)'를 고릅니다 4. 언어를 한국어와 영어로 맞춥니다 5. 차례로 말하면 번역이 소리로 나옵니다
화면 글자는 앱 버전마다 조금 다릅니다

도움말에 따르면 대화 방식에서는 번역이 휴대폰 스피커로 크게 나오고, 두 사람이 번갈아 말하면 됩니다. 마이크가 한 언어가 끝나고 다른 언어가 시작되는 때를 알아서 구분합니다. 번역 글자를 손가락으로 누르면 그 문장을 다시 들을 수 있습니다. 단추 이름과 자리는 휴대폰과 앱 버전에 따라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둘째 마당: 아이폰 번역 앱으로 대화하기

아이폰을 쓰신다면 애플 번역 앱도 좋습니다. 애플 설명서를 보면 말한 내용과 번역이 대화창의 말풍선처럼 보이고, 말이 시작되고 끝나는 때도 아이폰이 알아서 알아듣는다고 합니다. 화면 맨 아래에 번역, 카메라, 대화 단추가 나란히 있습니다.

아이폰 번역 앱 대화 따라 하기: 1. 번역(Translate) 앱을 엽니다 2. 화면 아래 '대화(Conversation)'를 누릅니다 3. 한국어와 영어를 고릅니다 4. 마이크 모양 듣기 단추를 누르고 말합니다 5. 재생 단추를 누르면 번역이 소리로 나옵니다
말풍선으로 서로의 말이 나란히 보입니다
앱 화면 그림: 마이크를 누르세요
번역 앱에도 말하는 마이크 단추가 있습니다

셋째 마당: 약국·관공서·마트에서 쓰는 요령

상대에게 먼저 한마디 건네세요. 'I am using a translation app.'(번역 앱을 쓰고 있어요)라고 말하거나 휴대폰 화면을 보여 주면 됩니다. 한 번에 한 문장씩, 또박또박 짧게 말할수록 번역이 잘 맞습니다. 영어로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모르겠다면 지난 회에 설치한 AI 앱에 미리 물어 두셔도 좋습니다.

질문: 약국에서 '이 약은 하루에 몇 번 먹나요?'를 영어로, 한글 발음과 함께 알려 주세요 / AI의 답: 영어로는 'How many times a day should I take this medicine?'라고 합니다. 소리 나는 대로 '하우 매니 타임즈 어 데이 슈드 아이 테이크 디스 메디슨'이라고 읽으시면 됩니다. 약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씀하시면 더 잘 통합니다.
AI에게 미리 연습 문장을 물어보세요 — 실제로 AI에게 물어본 질문과 답을 보기 쉽게 다시 그린 화면입니다.

마트나 약국 안은 신호가 약할 때가 있습니다. 두 앱 모두 언어를 미리 내려받아 두면 인터넷이 없어도 번역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애플 번역 앱은 저장해 둔 언어로 대화도 된다고 합니다. 집에서 와이파이로 미리 받아 두세요.

조심할 점도 있습니다. 소셜 시큐리티 번호, 카드 번호, 비밀번호는 번역 앱에 말하거나 입력하지 마세요. 약 먹는 법처럼 건강과 관계된 말은 번역 결과가 그럴듯해도 반드시 약사나 의사에게 한 번 더 확인하세요. 관공서에서 서류나 계약처럼 중요한 일은 기관에 통역을 도와줄 방법이 있는지 먼저 물어보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오늘의 숙제

집에서 5분만 써 보세요. 번역 앱을 열고 한국어와 영어를 고른 뒤 '화장실이 어디예요?'라고 말해 보세요. 영어로 나오는 소리를 가족이나 이웃과 함께 들어 보시면 더 재미있습니다. 이 기회에 와이파이가 연결된 집에서 영어도 내려받아 두세요.

다음 회 예고: 질문 잘하는 요령 — 자세히 말할수록 좋은 답

(자료: Google 번역 도움말, Apple 지원 아이폰 사용 설명서, Apple 앱스토어 번역 앱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