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잉글우드 클리프스(Englewood Cliffs)에 위치한 삼성전자 아메리카 북미 본사에서 대규모 감원이 현실화됐다. 뉴저지주 노동부에 제출된 근로자 적응 및 재훈련 통지(WARN)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곳 직원 739명을 오는 9월 30일자로 해고할 예정이다.
이번 감원은 삼성전자가 북미 본사를 텍사스로 이전하기로 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삼성은 1985년부터 버겐 카운티(Bergen County)에서 사업을 운영해왔으며, 지난해인 2025년 리지필드 파크(Ridgefield Park)에서 잉글우드 클리프스의 새 캠퍼스로 본사를 옮긴 바 있다. 새 건물로 이전한 지 불과 1년 만에 본사를 통째로 다른 주로 옮기게 된 셈이다.
지난 6월 마크 박(Mark Park) 잉글우드 클리프스 시장은 삼성의 텍사스 이전 소식이 알려지자 공식 입장을 내놨다. 그는 이번 이전이 회사의 사업 전략과 운영상 필요에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의 지속적인 성장과 성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도 해당 부지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실번 애비뉴(Sylvan Avenue) 700번지에 위치한 이 시설은 최고급 기업 입지를 갖췄으며, 임대 계약이 2034년까지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이나 다른 기업 관계자들이 뉴저지에 튼튼한 거점을 찾는 회사를 알고 있다면 잉글우드 클리프스를 소개해달라고 정중히 요청했다. 아울러 그동안 지역사회와 함께해준 삼성에 감사를 전하며 텍사스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감원 소식은 지역사회에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잉글우드 클리프스는 그동안 삼성전자를 지역의 대표 앵커 기업으로 여겨왔으며, 새 캠퍼스 개장 당시에도 지역 경제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완공 후 1년도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본사 이전 발표가 나오면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과 세수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법인세 부담이 낮은 텍사스나 플로리다 등으로 본사를 옮기는 기업들이 늘면서, 뉴저지주 정부도 기업 유치를 위한 세제 혜택과 인센티브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번 이전은 대규모 리모델링 공사가 끝난 지 약 1년 만에 이뤄지는 결정이라 더욱 주목받는다. 지역 매체 픽스11(Pix11)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 대변인은 뉴저지의 법인세율 11.5%가 이전 결정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텍사스는 별도의 법인세를 부과하지 않는 주다. 대변인은 이번 이전이 향후 장기적인 성공을 위한 위치 재조정을 목표로 한 사업 구조 전환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