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에서 아기를 낳는 일이 또 하나의 경제적 부담으로 떠올랐다. 의료비 투명성을 추구하는 비영리단체 페어헬스(Fair Health)가 최근 발표한 제4회 연례 출산비용 추적 보고서에 따르면, 뉴저지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출산 비용이 비싼 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보험 적용 병원을 기준으로 집계됐으며, 데이터 수집 특성상 약 1년 전 수치를 반영한다.

전국 평균을 보면 자연분만의 경우 병원 입원비 중간값이 1만5728달러, 제왕절개는 1만9911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6% 증가한 수치로, 매년 꾸준히 오르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뉴저지는 이보다 훨씬 심각하다. 뉴저지에서 자연분만으로 아기를 낳을 경우 병원비 중간값은 무려 2만3277달러에 달한다. 이는 전국 평균보다 50%나 높은 수준이다.

제왕절개의 경우 뉴저지 평균 비용은 2만7697달러로, 이 항목에서는 전국 6위를 기록했다. 출산 비용이 가장 비싼 주는 알래스카로 조사됐다.

문제는 이 비용이 병원비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출산 직후부터 아기 옷, 장난감, 분유, 기저귀 등 각종 육아용품 지출이 곧바로 이어진다. 아기 옷은 단 몇 달 만에 못 입게 되고, 장난감은 아이를 똑똑하게 키워준다는 광고 문구만 요란할 뿐이다. 특히 기저귀 비용은 매달 자동차 할부금에 맞먹을 정도로 부담스럽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병원 입원 과정 자체도 산모에게 결코 쉬운 경험이 아니라고 말한다. 아무리 훌륭하고 친절한 병원이라 해도 출산 과정은 여전히 고통스러운 시련이다. 기다림의 불안감, 수백 번의 분만을 지켜본 간호사의 무심한 태도, 평소 가깝게 지냈던 담당 의사가 정작 분만 마지막 순간에만 나타나는 경우도 흔하다. 산모는 수시로 활력징후를 측정받고 채혈을 위해 잠에서 깨어나야 하며, 모유 수유 지도 과정에서 배고픈 신생아 앞에서 자신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그런데 이 모든 과정이 끝난 뒤 받아 드는 청구서는 또 다른 충격으로 다가온다. 병원에서 겪은 신체적, 정신적 고통보다 오히려 그 이후의 비용 부담이 더 크게 느껴진다는 반응이 많다. 아기를 집으로 데려오기도 전에 전국에서 두 번째로 비싼 청구서를 받아 드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뉴저지의 높은 의료비 구조가 병원 운영비, 의료진 인건비, 보험 체계 등 복합적인 요인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결국 출산을 앞둔 가정들은 병원비뿐 아니라 이후 수년간 이어질 육아 비용까지 미리 계획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높은 생활비로 유명한 뉴저지에서는 새 생명을 맞이하는 기쁨과 동시에, 현실적인 경제적 부담도 함께 안고 가야 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