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주정부가 심각한 시스템 오류로 인해 비시민권자 수천 명이 유권자로 잘못 등록된 사실을 뒤늦게 발견해 파장이 일고 있다.

미키 셔릴(Mikie Sherrill) 주지사는 주 차량관리국(Motor Vehicle Commission) 시스템에서 발생한 심각한 소프트웨어 오류로 2023년 6월부터 2024년 6월까지 약 6600명이 잘못 등록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민권 여부를 묻는 질문에 분명히 '아니오'라고 답했지만, 시스템 결함으로 인해 유권자로 등록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오류는 2024년 6월에야 수정된 것으로 확인돼, 무려 1년 가까이 방치된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이 중 약 400명이 실제로 투표에 참여했다는 점이다.

다만 셔릴 주지사는 예비 분석 결과 이들이 민주당, 공화당, 무소속 등 특정 정당에 편중되지 않고 주 전역에 고르게 분산돼 있어 특정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셔릴 주지사는 지난주 수요일 이 문제를 처음 인지한 뒤 즉각 조사에 착수했으며, 선거 관계자들은 현재 시스템에서 부적격 유권자를 삭제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금요일 국토안보부 장관 마크웨인 멀린(Markwayne Mullin)은 연방정부가 뉴저지를 포함한 4개 주에서 비시민권자 유권자 25만 명을 확인했다고 주장해 논란을 키웠다.

이에 대해 셔릴 주지사는 멀린 장관의 발언이 이번 사안과는 무관해 보이며, 연방정부로부터 추가 자료를 전달받은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뉴저지는 2018년 필 머피(Phil Murphy) 당시 주지사가 서명한 법에 따라 운전면허증이나 신분증을 신청할 때 자동으로 유권자 등록이 이뤄지는 '자동 유권자 등록제'를 운영해왔다.

이는 별도 신청 없이도 신분증 발급 절차에서 시민권 여부를 확인해 등록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여러 다른 주에서도 비슷한 제도를 시행 중이다.

머피 전 주지사는 당시 이 제도가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이들의 투표권 제한 시도에 맞서 유권자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차량관리국은 법이 정한 2018년 11월 1일 시행 기한을 맞추기 위해 주말까지 반납해 소프트웨어를 준비했으며, 시행 직후 열린 선거에서는 자동 등록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셔릴 주지사는 이번 오류의 책임을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업체 아이데미아(IDEMIA)에도 돌렸다.

현재 주정부는 해당 업체와의 계약을 종료하고 새 업체 탈레스(Thales)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공공기록에 따르면 뉴저지는 신원 확인 관련 업무로 아이데미아와 최소 12건의 계약을 맺어온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