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와 인근 지역의 식수원이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리는 PFAS에 광범위하게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단체 인바이런먼트 아메리카(Environment America)와 프런티어 그룹(Frontier Group)이 지난 수요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뉴저지 하천의 91%, 펜실베이니아 하천의 96%에서 PFAS가 검출됐다. PFAS는 과불화화합물과 다불화화합물을 통칭하는 용어로, 탄소와 불소를 인공적으로 결합해 만든 화학물질이다. 수십 년간 소비재와 산업제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돼 왔으며, 자연적으로 거의 분해되지 않아 환경과 인체에 축적되는 특성을 지닌다. 일부 성분은 각종 암, 간 손상, 생식 기능 저하 등 건강 문제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연방·주 정부와 비영리단체가 수집한 수질 데이터를 분석해 전국 40개 주의 PFAS 오염 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펜실베이니아 하천에서는 41종의 PFAS 화합물이 검출돼 조사 대상 주 가운데 세 번째로 많았고, 뉴저지에서는 20종이 확인됐다. 현재까지 알려진 PFAS 종류만 수천 가지에 달한다.

필라델피아 식수원인 델라웨어강 하류와 스쿨킬강에서는 채취한 표본의 98%에서 PFAS가 검출됐다. 위서히콘 크릭(Wissahickon Creek)은 모든 표본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고, 교외 지역의 퍼키오멘, 브랜디와인, 밸리, 프렌치, 네샤미니, 체스터, 피커링 등 주요 크릭에서도 표본 전부가 PFAS 양성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주 당국은 위서히콘 크릭에서 잡은 물고기 조직에서 고농도 PFOS가 발견되자 해당 지역 어종에 대해 '섭취 금지'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연구진은 이번 조사 결과가 "오염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아직 검사조차 이뤄지지 않은 하천이 수없이 많다고 지적했다. 펜엔바이런먼트 연구정책센터의 한 관계자는 델라웨어강에서 카약을 타거나 프렌치 크릭에서 낚시를 즐길 때 독성 PFAS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은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이제는 이러한 유해 화학물질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사우스저지에서도 PFAS 오염이 확인됐다. 쿠퍼강, 빅팀버 크릭, 랜코카스 크릭, 멀리카강 등에서 PFAS가 검출됐다. 환경단체 인바이런먼트 뉴저지 연구정책센터 관계자는 하천과 식수가 오염되거나 오염된 물고기를 잡아먹을 걱정 없이 지내야 마땅하다며, 뉴저지 전역의 PFAS 오염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고 우려했다.

PFAS는 소화 거품, 코팅 프라이팬 등 주방용품, 포장재, 화장품, 방수 제품 등 일상생활 곳곳에서 사용돼 왔다. 대표적인 PFAS 물질인 PFOA와 PFOS는 미국 내 사용이 단계적으로 금지됐지만, 이미 환경에 퍼진 화학물질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