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을 비롯한 뉴욕시 일대 공항에서 발생한 통신 장애가 화요일 정상화됐다. 이번 사태로 동북부 전역 항공 운항이 큰 혼란을 겪었으며, 광범위한 지연과 결항이 잇따랐다. 항공기 이용객들은 하루 종일 발이 묶인 채 대기해야 했고, 공항 곳곳에서는 항공편 취소 안내가 이어졌다.
당국에 따르면 문제의 발단은 뜻밖에도 공항과는 무관한 공사현장이었다. 공항에서 약 25마일(40km) 떨어진 뉴저지주 뉴브런즈윅의 철로 인근 공사 작업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애초에는 항공 시스템과 전혀 관련이 없어 보였던 지역 공사가 결과적으로 광범위한 항공 대란으로 이어진 셈이다.
NJTransit 조사 결과, 해당 지역에서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시공업체가 작업 도중 예비 광케이블을 실수로 절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NJTransit과 유틸리티 관계자들은 현재 지하 배관 표시와 작업 인력 배치에 문제가 없었는지 추가로 점검하고 있다. 이번 사고로 지하 매설물 표시 체계와 공사 현장 안전 절차 전반에 대한 재점검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초 장애는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항공 레이더 관제센터와 연결된 시스템에서 발생했다. 이 여파가 동북부 일대 혼잡한 항공로 전반으로 퍼져나갔다. 이후 시스템이 예비 회선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앞서 언급한 케이블 절단 문제까지 겹치며 상황이 더 복잡해졌다. 결국 주 시스템과 예비 시스템이 동시에 타격을 입으면서 관제 기능이 일시적으로 마비된 것이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미국 항공관제 인프라의 노후화와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연방항공청(FAA) 관계자들도 시스템 일부가 여전히 수십 년 된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며, 현대화 작업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인정했다. 낡은 통신 장비와 배선이 오늘날 폭증한 항공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숀 더피(Sean Duffy) 미 교통부 장관은 항공관제망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D.C.에서는 FAA가 관제사 업무를 지원할 인공지능 도구 시험 운영도 진행 중이다. 더피 장관은 통신 인프라와 배선 개선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예비 시스템을 더 튼튼하게 만들려면 의회의 추가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쯤이면 항공 여행객들이 확실한 개선을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의회는 항공관제 현대화 사업에 125억 달러를 배정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와 FAA는 업그레이드가 진행될수록 비용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후 장비를 완전히 교체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일과 예산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종사들은 항공 시스템 내에 다층적인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다고 설명한다. 한 통신 채널에 장애가 생기더라도 승무원들이 대체 주파수로 전환해 관제탑과 교신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