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주 정부가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 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주민들이 촬영한 영상을 제보받는 공식 온라인 포털을 개설한다. 민주당 소속 마이키 셰릴 주지사는 최근 코미디 센트럴의 '데일리 쇼'에 출연해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그녀는 방송에서 주민들에게 거리에서 ICE 요원을 목격하면 즉시 휴대전화를 꺼내 촬영하고, 이를 주 정부가 구축할 데이터베이스에 업로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연방 정부의 강경한 이민 단속에 맞서 주 차원에서 주민 보호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셰릴 주지사는 ICE의 활동이 투명하지 않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녀는 ICE가 체포 대상이나 요원 신원을 주 정부에 알리지 않는 점을 지적하며, 그들이 마치 비밀 경찰처럼 행동한다고 맹비난했다. 특히 미국 시민권자나 5세 어린아이까지 무분별하게 연행하는 사례를 언급하며, 이러한 연방 기관의 월권행위를 막기 위해 확실한 증거 자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주 정부는 제니퍼 대븐포트 주 검찰총장 대행과 협력하여 구체적인 신고 시스템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신고 접수를 넘어선다. 접수된 영상은 주 검찰총장실에서 정밀 검토를 거치며, ICE 요원들이 주법을 위반했는지 확인하는 데 사용된다. 또한 셰릴 주지사는 ICE가 주 정부 소유의 시설이나 부지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행정 명령도 예고했다. 이미 저지시티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자체적으로 ICE의 공공시설 이용을 제한하고 있지만, 이를 주 전체로 확대해 연방 이민 당국의 활동 반경을 좁히겠다는 것이다.
뉴저지의 움직임은 인근 뉴욕주의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주 레티샤 제임스 검찰총장은 지난 10월, 이민자가 많은 커널 스트리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단속 이후 ICE 요원들의 채증 영상을 수집하는 이니셔티브를 발표한 바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래리 크라스너 지방검사장 역시 특정 상황에서 ICE 요원들을 주법 위반으로 기소할 수 있음을 경고하는 등 민주당 강세 지역을 중심으로 연방 이민 정책에 대한 조직적인 저항이 확산되고 있다.
뉴저지 연방 의원단도 이에 힘을 보태고 있다. 보니 왓슨 콜먼 연방 하원의원은 대중이 연방 이민 단속 과정을 기록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권리를 침해한 이들이 법의 심판을 받는 날을 위해 그들의 행위는 반드시 기록되어야 한다며, 주민들이 목격자로서 역할을 다해줄 것을 호소했다. 한편 의회 대표단은 대중이 단속 현장을 합법적으로 기록하는 방법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주 정부의 이번 결정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것이어서 향후 연방 정부와의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