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뉴저지 록스버리(Roxbury)의 한 창고를 이민자 구금시설로 전환하려던 계획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불과 2주 전 해당 계획이 무산됐다고 발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나온 번복이어서 지역 사회에 혼란이 커지고 있다.
연방 국토안보부는 앞서 록스버리에 있는 창고를 약 1300억원(1억3000만 달러)에 매입해 1500개 병상 규모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로 개조할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이는 뉴저지 북부 지역에서 추진되는 이민자 구금시설 확충 사업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이 계획은 뉴저지주와 지역 정치권으로부터 초당적인 강한 반발을 샀다. 뉴저지주와 록스버리 타운십은 올해 초 이 개조 계획이 환경보호법을 위반한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이후 몇 달간 법정 공방이 이어졌다.
지난달 연방 관계자들이 해당 창고를 매각하고 계획을 철회하겠다고 밝히면서 반대 측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듯 보였다. 그러나 지난 금요일 법원에 제출된 서류에서 트럼프 행정부 측 변호인단은 돌연 입장을 뒤집었다.
해당 서류에는 재검토 끝에 록스버리 타운십 창고를 구금시설로 개조하는 방안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국토안보부 측은 여전히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으며, 양측은 이번 주 금요일까지 진행 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취재진의 질의에 마크웨인 멀린(Markwayne Mullin) 국토안보부 장관이 지난달 29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언급했다. 공교롭게도 이는 연방 측 변호인단이 창고 매각 방침을 밝힌 바로 그날 작성된 글이었다.
당시 멀린 장관은 국토안보부는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이 부지를 구금시설 용도로 계속 보유할 것이라고 썼다. 이 발언을 두고 이번 입장 번복이 이미 예정돼 있었던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주정부와 록스버리 타운십이 제기한 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환경영향평가가 이뤄지는 동안 지난 5월부터 현장 공사는 중단된 상태다.
필 머피(Phil Murphy) 주지사 측 대변인은 트럼프 행정부가 아무리 모순된 법원 서류를 제출해도 공사 중단 조치는 계속 유효하다고 밝혔다. 뉴저지주 법무장관실 대변인도 법정에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록스버리 타운십장은 이번 소식이 그동안 놀라운 인내심을 보여준 주민들에게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토안보부가 입장을 바꾼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번 결정이 록스버리 타운십의 어떤 조치나 요청, 입장 변화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연방 정부가 두 차례나 입장을 번복하면서 향후 발표 내용을 그대로 신뢰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