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찰 등 법 집행 기관과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간의 협력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이 공식 제정되었다. 이로써 미국 전역에서 이민자 보호 조치를 법제화한 열 번째 주가 탄생했다. 미키 셰릴(Mikie Sherrill) 주지사는 관련 법안들에 서명하며, 연방 정부의 과도한 이민 단속으로부터 지역 사회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행정부의 강경한 추방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방어막으로 풀이된다.
새 법안은 2018년 발표된 '이민자 신뢰 지침(Immigrant Trust Directive)'을 명문화한 것이다. 이 지침은 지역 경찰이 연방 이민법을 집행하도록 권한을 위임하는 287(g) 프로그램 참여를 금지해 왔다. 범죄 수사와 무관한 경우 주민의 체류 신분을 묻거나 ICE를 대신해 구금하는 행위도 제한했다. 그동안 이 지침으로 여러 보안관이 ICE와 협력을 종료했지만, 정식 법률이 아니어서 언제든 폐기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컸다.
이민자 단체들은 강경한 이민 정책을 지지하는 새 주지사가 취임하면 기존 지침이 무효화될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지난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는 지침 폐지를 공약했으나 현 주지사에게 패배했다. 이번 법제화를 통해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등 다른 9개 주와 함께 287(g) 프로그램 참여를 금지하는 연대를 형성하게 되었다. 이는 이민자 커뮤니티가 범죄 피해를 입었을 때 두려움 없이 경찰에 신고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이다.
주지사는 이민자 보호를 위한 두 가지 추가 법안에도 서명했다. 첫째는 '개인정보 보호법(Privacy Protection Act)'으로, 정부 기관이 주민의 이민 신분 정보를 수집하거나 연방 정부와 공유하는 것을 제한한다. 둘째는 ICE 요원들이 체포 작전 시 반드시 얼굴을 공개하고 신분증을 제시하도록 의무화했다. 주지사는 복면을 쓴 연방 요원들이 주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상황을 지적하며, 지역 사회 안전과 사생활 보호가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옹호 단체들은 주 정부가 권위주의적 위협을 인식하고 행동에 나섰다며 크게 환영했다. 다만, 이번 법안은 구치소가 ICE의 단순 요청만으로 수감자를 계속 구금하는 것을 금지하면서도 예외 조항을 두었다. 수감자가 최종 추방 명령을 받았거나 특정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경우에는 구금 요청을 수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는 치안 유지와 이민자 인권 보호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한 현실적인 조치로, 포용적인 삶의 터전을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