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 셰릴(Mikie Sherrill) 뉴저지 주지사가 이번 주 데이터센터 관련 전기료 부담을 일반 가정에 전가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인공지능(AI)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그 인프라 확충 비용을 주민들이 대신 떠안는 상황을 막겠다는 취지다.
새 법에 따르면 데이터센터는 일반 전기 사용자와 별도의 요금제 등급으로 분류된다.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로 인한 전력망 확충 비용이 가정용 전기요금에 전가되지 않도록 차단한다. 또한 데이터센터가 필요로 하는 전력 및 청정에너지 인프라 업그레이드 비용도 데이터센터 스스로 부담하도록 명시했다.
셰릴 주지사는 성명에서 오랫동안 뉴저지 가정들이 부실한 관리와 낡은 정책, 무분별한 전력 수요 증가의 대가를 치러왔다며, 이번 조치로 강화된 감독과 합리적인 인센티브를 통해 비용을 낮추고 전력망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법안은 전기요금이 가파르게 오르는 시점에 나왔다. 지난겨울 혹한도 요금 상승의 한 원인이었지만, 전력 수급 불균형과 신규 발전 인프라 건설 지연, 그리고 데이터센터발 전력 수요 급증이 더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역 전력망을 관리하는 PJM 인터커넥션(PJM Interconnection) 역시 데이터센터 증가를 전기요금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꼽은 바 있다.
데이터센터는 빅테크 기업들이 온라인 데이터 처리와 저장, AI 구동을 위해 운영하는 대형 서버 시설이다. 20세기 중반부터 존재해왔지만 최근 AI 확산으로 전력 수요와 시설 규모가 크게 늘었다. 데이터센터 유치가 세수 증대로 이어진다는 기대도 있지만, 일부 주민들은 대기질 악화와 물 사용량 증가, 전기요금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법안을 발의한 데이브 베일리(Dave Bailey) 주하원의원은 안전장치가 없다면 데이터센터 확산이 전기요금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데이터센터가 자신들이 쓰는 전력과 필요한 인프라 비용을 직접 부담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셰릴 주지사는 이와 함께 전력회사들이 요금제를 악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에도 서명했다. 전력회사가 광역 전력망에 자발적으로 연결하면서 별도의 보너스 명목 수수료를 요금제에 부과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아울러 첨단 전력망 기술법을 통해 배선과 전신주, 변전소 등 이른바 보조 전력망 사업에 대한 주 정부의 감독을 강화해 불필요한 지출로 요금이 오르는 것을 막고, 첨단 송전 기술을 활용하는 사업의 승인 절차는 신속화하기로 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4년 뉴저지에서만 전기 공급이 끊긴 가구가 12만8828건에 달했다. 미 상원 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이후 뉴저지의 전기요금은 16% 이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