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주 톰스 리버(Toms River)의 한 고등학교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의해 두 달 가까이 구금되었던 급우를 지지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열려 지역 사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금요일, 톰스 리버 고등학교 노스(Toms River High School North) 재학생 약 50명은 학교 밖으로 나와 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단속 정책에 항의하고 구금에서 풀려난 친구를 환영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번 시위는 학교 내 히스패닉 문화 유산 클럽이 주도하여 조직되었으며, 학생들은 이민자 커뮤니티가 겪고 있는 불안과 공포를 대변하고자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사태의 중심에 선 인물은 19세의 고등학교 3학년생인 나이델린(Naidelyn) 양이다. 과테말라 출신인 그녀는 지난 11월 뉴어크(Newark)에 위치한 딜레이니 홀(Delaney Hall) 연방 이민 구치소에 수감되어 약 두 달간의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나이델린 양은 어머니, 남동생과 함께 12년 동안 계류 중이던 이민 수속과 관련하여 구금되었으며, 약 한 달 전 가까스로 풀려나 지난 1월 학교로 복귀할 수 있었다. 그녀는 시위 현장에서 "우리는 시민권을 얻기 위해 합법적인 절차를 밟으려 노력했지만, 당국은 우리를 마치 범죄자처럼 취급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어 "나는 이제 겨우 열아홉 살이 되었을 뿐 범죄자가 아니다. 이곳에서 자랐고, 이곳이 내가 아는 세상의 전부"라고 호소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나이델린 양의 악몽은 지난 11월, 뉴어크의 이민 관공서에 정기적인 출석 체크를 하러 갔다가 시작되었다. 통상적인 절차라고 생각하고 방문했던 그녀는 지문 채취가 필요하다는 안내를 받았고, 이후 별도의 방으로 안내되어 구금 통보를 받았다. 그녀는 수갑이 채워진 채 엘리베이터로 이동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함께 갔던 남동생과도 격리되는 공포를 겪어야 했다. 2013년, 6살의 어린 나이에 갱단의 폭력을 피해 부모님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온 그녀에게 이번 구금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현재 그녀는 구금 기간 동안 놓친 학업을 보충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올해 말 졸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 진학의 꿈은 추방 명령에 대한 항소 결과에 달려 있어 여전히 불안한 미래와 마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톰스 리버 고등학교의 시위는 최근 뉴저지 전역의 학교에서 잇따르고 있는 반(反) ICE 시위의 연장선상에 있다. 앞서 노스 플레인필드(North Plainfield)와 하이랜드 파크(Highland Park)의 학생들도 이민 단속 정책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으며, 린든월드(Lindenwold)에서는 학교 버스 정류장 인근에 ICE 요원들이 나타나 어린 학생들이 도망치는 소동이 벌어지자 약 300명의 주민이 모여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