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전역에서 '매미(Cicada)'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공식 명칭이 'BA.3.2'인 이 신종 변이는 2026년 3월 중순을 기준으로 미국 내 29개 주와 푸에르토리코(Puerto Rico)에서 발견되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비롯한 보건 전문가들은 이 바이러스의 감염 추이를 면밀하게 추적하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이 변이 바이러스는 2024년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확인되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에 침투할 때 핵심 역할을 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무려 70~75개의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2년간 유행했던 'JN.1' 변이보다 돌연변이 수가 두 배가량 많은 수치다. '매미'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는 마치 매미가 땅속에서 오랜 시간 숨어 지내다 나오는 것처럼, 이 바이러스 역시 긴 휴면기를 거친 후 갑작스럽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미국 내에서 처음 포착된 것은 2025년 6월 27일 여행객 대상 유전체 감시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이후 2025년 9월부터 발견 빈도가 증가했으며, 2026년 1월 5일에는 실제 환자의 임상 표본에서도 처음 확인되었다. 현재 보건 당국은 하수도 수질 검사, 환자 검체 분석, 여행객 선별 검사 등 다각적인 방법을 동원해 바이러스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있다.
다행히 이 '매미' 변이가 기존 코로나19와 비교해 완전히 새롭거나 치명적인 이상 증상을 유발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주요 증상으로는 기침, 극심한 피로감, 발열 및 오한, 전신 근육통, 심한 인후통, 콧물, 두통, 호흡 곤란, 메스꺼움 등이 있다.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해지는 '브레인 포그' 현상도 동반될 수 있다. 과거 흔했던 미각이나 후각 상실은 빈도가 줄었지만 여전히 나타날 수 있다.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이 변이의 '면역 회피' 능력이다. 돌연변이가 많아 현재 접종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방어 효과를 일부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2026년 3월 기준으로 이 변이가 전체 감염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55퍼센트에 불과해 아직은 소수 변이에 머물러 있다. 현재 미국 내 우세종은 전체 감염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XFG' 변이와 그 하위 변이들이다.
보건 당국은 최신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며, 아플 때는 외출을 자제할 것을 권고한다. 특히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나 심장 질환, 당뇨병, 면역력 저하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고위험군은 감염 시 중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크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주치의와 상담하여 추가적인 예방 조치를 논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