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에서 식당 예약을 무단으로 사고파는 이른바 '예약 암표' 행위가 전면 금지된다. 미키 셰릴(Mikie Sherrill) 주지사는 목요일 식당 측 동의 없이 제3자 업체가 예약을 게재하거나 판매할 수 없도록 하는 초당적 법안에 서명했다. 이번 조치는 다음 달 메트라이프 스타디움(MetLife Stadium)에서 월드컵 경기가 열리기 전 마무리하기 위해 의원들이 서둘러 추진한 결과다.
새 법에 따르면 식당과 정식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예약을 광고·게재·홍보·판매하는 웹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은 위반 1건당 최대 500달러의 민사 벌금을 물게 된다. 벌금은 매일 누적되는 구조다. 이 법안은 지난 3월 주 의회 양원에서 압도적 지지로 통과됐으며, 서명과 동시에 즉시 효력이 발생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인기 식당의 예약을 미리 잡아 비싼 값에 되파는 행위가 빠르게 확산됐다. 제3자 업체들은 식당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자리를 선점한 뒤 정가의 몇 배에 달하는 가격으로 되팔아왔다. 문제는 예약이 팔리지 않으면 막판에 취소되는 경우가 많아, 식당은 빈 테이블과 매출 손실을 떠안게 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올해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슈퍼볼 기간에는 한 제3자 업체가 식당 예약 한 건을 2,000달러가 넘는 가격에 판매하기도 했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열릴 때마다 이런 식의 '바가지 거래'가 반복돼 온 셈이다.
법안 대표 발의자인 크리스틴 코라도(Kristin Corrado) 상원의원은 수만 명의 관광객이 월드컵 관람을 위해 이 지역을 찾기 전에 예약 암표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3자 예약 중개업체들이 자기 소유도 아닌 테이블을 식당이나 소상공인 모르게 터무니없는 가격에 팔아왔다며, 이번 법은 소비자를 가격 폭리로부터 보호하고 대형 행사의 경제적 혜택이 기회주의적 중개업자가 아닌 지역 상권에 돌아가도록 하는 장치라고 설명했다.
실제 시장 상황을 보면 법안의 필요성이 더욱 분명해진다. 한 예약 거래 사이트에서는 토요일 저녁 몽클레어(Montclair)의 인기 식당 파스타 라멘(Pasta Ramen) 2인석이 7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저지시티(Jersey City)에 위치한 라짜(Razza)의 토요일 밤 2인 예약은 기본 121달러부터 시작해 400달러를 넘기는 경우도 있다.
다만 이번 법은 모든 예약 플랫폼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식당과 정식 계약을 맺고 운영되는 오픈테이블(OpenTable)이나 레지(Resy) 같은 플랫폼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들 플랫폼은 이용자가 다른 사람의 예약을 사고팔 수 없도록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법안 공동 발의자인 클린턴 칼라브레제(Clinton Calabrese) 하원의원은 손님이 식당 예약을 할 때는 자리가 실제로 마련될 것이라는 신뢰를 식당과 예약 중개자에게 맡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