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의료 시스템이 벼랑 끝에 섰다. 최근 연방 정부가 통과시킨 이른바 '원 빅 뷰티풀 빌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은 단순한 건강보험 정책의 변화가 아니다. 이는 병원 문을 열어두고, 진료소에 의료진을 배치하며, 주민들이 필수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주는 재정적 기반을 고의로 해체하는 것과 다름없다. 뉴저지 병원 협회(NJHA)는 현재 상황을 '재정적 심연'으로 규정하며, 그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밀려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첫 번째 충격파는 이미 전역을 덮쳤다. 2025년 12월 31일을 기점으로 연방 건강보험개혁법(ACA)의 보험료 세액 공제 혜택이 만료되면서, 뉴저지는 5억 달러가 넘는 연방 지원금을 잃었다. 과거 '겟 커버드 뉴저지(Get Covered New Jersey)' 가입자의 절반 가까이는 월 10달러 이하의 저렴한 보험료를 납부해 왔다. 하지만 현재 이 혜택을 유지하는 비율은 단 10%로 급감했다. 그 결과, 보험을 유지하려는 주민들은 평균 174%라는 살인적인 보험료 인상 폭탄을 맞았다. 주 정부가 매년 약 2억 1,500만 달러의 보조금을 투입해 충격을 완화하려 애쓰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두 번째 충격파는 훨씬 더 거대하고 구조적인 파괴력을 지녔다. 2025년 7월 4일 서명된 새 법안은 뉴저지에서만 매년 36억 달러의 연방 메디케이드 자금을 삭감한다. 당장 약 35만 명의 주민이 메디케이드 혜택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했다. 여기에 더해 까다로워진 서류 제출 요건과 짧아진 자격 갱신 기간 등으로 인해 'NJ 패밀리케어(NJ FamilyCare)' 자격을 잃는 이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의료적 목적과는 무관한, 오직 혜택을 줄이기 위한 행정적 장벽에 불과하다.
이러한 정책 변화의 직격탄은 고스란히 지역 병원들이 떠안게 된다. 연방 정부는 뉴저지 병원들에 대한 직접 지원금 약 3억 달러를 삭감하고, 메디케이드 상환을 지원하는 세금 조달 메커니즘마저 축소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2026년 10월부터는 자격이 있는 이민자에게 제공되는 응급 메디케이드 서비스에 대한 연방 매칭 비율이 기존 90%에서 주 정부 기본율인 50%로 반토막 난다. 무보험자가 늘어날수록 병원은 보상받지 못하는 무료 진료를 더 많이 떠안아야 하며, 메디케이드 상환액마저 줄어들면 병원 운영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주 정부는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타 주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연방 정부의 대규모 투자 철회를 주 정부가 무기한으로 대신할 수는 없다.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단순한 프로그램의 조정이 아니라, 뉴저지 의료 시스템을 지탱하는 재정 구조 자체의 붕괴다. 연방 및 주 의원들은 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