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의 주택 공급이 인구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주거난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미국 인구조사국이 최근 공개한 자료를 스테이트라인(Stateline)이 분석한 결과, 2020년 이후 1인당 주택 수가 줄어든 주는 단 세 곳, 코네티컷과 로드아일랜드, 그리고 뉴저지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다른 주들은 인구 증가분을 충분히 감당할 만큼 새 집을 지어 올렸지만, 이 세 주는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특히 뉴저지의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 2020년 이후 약 26만 명의 새 주민이 유입됐지만, 같은 기간 새로 공급된 주택은 약 6만 6,500가구에 불과했다. 신규 주민 약 네 명당 새 주택 한 채 꼴로, 전국에서 가장 불균형한 수치다. 코네티컷과 로드아일랜드도 신규 주민 세 명당 한 가구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버몬트는 새 주민 수의 거의 열 배에 달하는 1만 2천여 가구를 지어 올렸고, 워싱턴 D.C.와 뉴멕시코 역시 인구 증가분의 다섯 배가 넘는 주택을 공급했다. 전문가들은 인구 2.5명당 주택 한 채를 건강한 균형으로 본다.
전국적으로는 주택 공급이 늘면서 임대료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한 임대 정보 업체에 따르면 4월 전국 중간 임대료는 1년 전보다 1.7% 떨어졌다. 단독주택 역시 점차 구입 가능한 가격대로 돌아오는 추세이며, 특히 남부와 중서부에서 개선이 두드러진다. 텍사스주 오스틴 일대(트래비스 카운티)는 같은 기간 신규 주민 9만 9천여 명에 주택 12만 가구를 공급해, 임대료가 1년 새 5.7%, 2022년 대비로는 22%나 떨어졌다.
그러나 북동부와 서부는 여전히 회복이 더디다. 뉴저지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각 타운에 저렴주택(affordable housing) 의무 할당량을 부과하려 하고 있지만, 교외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지난 2월에는 버겐 카운티 몬트베일(Montvale)을 비롯한 여러 타운들이 연방 대법원에 새 저렴주택 계획 시행 마감일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새뮤얼 알리토(Samuel Alito) 대법관은 별도 설명 없이 이를 기각했다. 타운 측은 법원 제출 서류에서 “주민들이 2024년 주법이 요구하는 고밀도 주택을 원하지 않으며, 이를 강행할 경우 선출직 공무원들이 다음 선거에서 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버겐 카운티 리지우드(Ridgewood)에서 열린 공청회에서는 주민들이 지역 지도자들을 향해 음모, 선거 자금 수수, 용도 변경을 통한 사익 추구 등을 의심한다는 격앙된 목소리가 쏟아졌다고 한다.
주택 가격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질로(Zillow)에 따르면 뉴욕시 일대 주택 중간 가격은 1년 새 5.6% 올라 77만 3,069달러에 이르렀고, 버겐 카운티의 침실 한 개짜리 아파트 월세도 2,400달러를 훌쩍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