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개막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앞두고, 경기장행 교통비를 둘러싼 논란이 결국 가격 인하로 마무리됐다.
주 정부는 메트라이프 스타디움(MetLife Stadium)으로 향하는 NJTransit 열차 왕복 요금을 당초 150달러에서 98달러로 내린다고 발표했다. 뉴욕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 왕복 요금 역시 80달러에서 20달러로 대폭 낮춰졌다. 한 번에 50달러에서 60달러가량 부담을 덜어내는 이례적인 조정이다.
이번 조치는 전 세계 축구팬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진 끝에 나온 결정이다. 경기장은 월드컵 기간 동안 '뉴저지 뉴욕 스타디움'으로 이름이 바뀌며, 오는 7월 19일 결승전이 열리는 핵심 무대다. 1994년 이후 32년 만에 다시 미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의 상징적 장소이기도 하다.
주지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NJTransit 월드컵 열차 티켓이 판매를 시작하기에 앞서 주민 세금을 쓰지 않고 요금을 98달러로 낮춘다고 밝혔다. 세금 부담 없이 요금만 조정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셈이다.
다만 인하된 98달러 역시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뉴욕 Penn Station에서 이스트 러더퍼드(East Rutherford) 경기장까지 약 29km 구간의 평소 왕복 요금은 13달러에 불과하다. 월드컵 특수 요금이 평상시의 7배를 웃도는 셈이어서, 일부 팬들은 여전히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당초 150달러가 책정됐을 당시 주지사는 월드컵 개최 비용 부담이 수년간 주민들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요금 인상을 옹호했다. NJTransit 측은 대회 기간 팬 수송에 약 6,200만 달러가 들 것으로 추산했으며, 이 가운데 외부 보조금으로 충당된 금액은 1,400만 달러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4,800만 달러를 어떻게 메울지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NJTransit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이것은 바가지요금이 아니라 말 그대로 비용을 회수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국내외 팬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정치권의 압박까지 더해지자 결국 요금을 50달러 이상 낮추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셔틀버스 요금 인하도 같은 날 함께 발표됐다. 뉴욕 주지사는 경기장을 오가는 셔틀버스 왕복 요금을 80달러에서 20달러로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뉴욕·뉴저지 공동 조직위원회가 결정한 이번 조치는 경기 티켓값과 국제선 항공료, 비자 비용 등으로 이미 수천 달러를 지출한 팬들에게 그나마 숨통을 틔워줄 전망이다.
조직위는 각 경기 셔틀버스 좌석의 20%를 뉴욕주 거주민에게 우선 배정하고, 나머지는 전체 관람객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거주민 우대와 외지 팬 수용을 동시에 고려한 절충안인 셈이다. 이번 월드컵은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가 공동 개최하며 다음 달 11일 막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