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으로 출퇴근하는 한인들의 교통비 부담이 또 한 번 늘어났다. 뉴욕과 뉴저지를 잇는 PATH 패스트 레인(fast lane)의 기본요금이 5월 4일부터 25센트 오른 3.25달러로 인상됐다. 이는 향후 수년간 이어질 단계적 인상 계획의 일부다.
뉴욕뉴저지항만공사(Port Authority of New York and New Jersey)에 따르면, 1회 탑승 기본요금뿐 아니라 비접촉식 결제 카드인 TAPP 카드의 다회권 가격도 함께 올랐다. 10회권은 31달러, 20회권은 62달러, 40회권은 125달러로 책정됐다.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할인 요금 역시 10센트 인상돼 1.60달러가 됐다.
문제는 이번 인상이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항만공사는 2027년부터 2029년까지 매년 1월마다 기본요금을 25센트씩 추가로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2029년에는 1회 탑승 요금이 4달러까지 치솟게 된다. 항만공사 측은 이번 인상이 노후 시설 개선과 시스템 현대화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요금 인상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서비스 확대도 함께 추진된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5월 17일부터 PATH의 4개 노선 모두가 2001년 이후 처음으로 주 7일 운행 체제로 전환된다고 밝혔다. 특히 호보컨(Hoboken)과 세계무역센터(World Trade Center)를 직접 연결하는 노선은 약 25년 만에 주말 운행을 재개한다. 출퇴근 러시아워와 심야 시간대의 운행 간격도 더 촘촘하게 조정될 예정이다.
이번 요금 인상은 버겐 카운티와 허드슨 카운티에 거주하는 한인 통근자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이미 조지워싱턴 다리(George Washington Bridge), 링컨 터널(Lincoln Tunnel), 홀랜드 터널(Holland Tunnel)을 이용할 때마다 비싼 통행료를 부담하고 있는 상황에서 PATH 요금까지 오르면서 출퇴근 비용 압박이 한층 가중됐기 때문이다.
다만 주말과 비혼잡 시간대 서비스가 확대되는 점은 일정 부분 위안거리다. 평일 정해진 시간 외에 맨해튼을 오가야 하는 자영업자나 요식업 종사자, 주말 근무자들에게는 한층 편리한 이동 환경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29년까지 인상 일정이 이미 확정된 만큼, 매일 PATH를 이용하는 통근자들은 앞으로 매년 교통비가 꾸준히 늘어나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서비스 확대라는 긍정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가계 부담 측면에서는 장기적인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