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잔디밭과 하얀 울타리가 있는 집. 많은 이들이 그리는 미국식 주거의 풍경이지만, 뉴저지에서는 그 꿈의 가격표가 만만치 않다.

최근 부동산 분석 자료에 따르면 이 지역 주민들이 마당 공간에 지불하는 비용은 미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속한다. 50개 주 가운데 마당 비용이 비싼 주 8위에 올랐다.

조사 결과 평방피트(약 0.09㎡)당 마당 가격은 평균 42.01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평균보다 약 65% 비싼 수치다. 단순 계산하면 1평(약 3.3㎡) 규모의 잔디 공간을 확보하는 데만 1,500달러, 한화로 200만 원이 넘는 비용이 든다는 의미다.

가장 비싼 곳은 캘리포니아로, 평방피트당 80.32달러를 기록했다. 뉴저지는 캘리포니아의 절반 수준이지만, 가장 저렴한 알래스카(평방피트당 2.15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20배 가까이 비싸다.

이웃 지역과 비교하면 그 격차는 더 흥미롭다. 바로 옆 뉴욕(New York)은 평방피트당 53.74달러로 전국 3위를 차지했다. 반면 다리 하나만 건너면 닿는 펜실베이니아(Pennsylvania)는 25위, 델라웨어(Delaware)는 15위에 머물렀다. 펜실베이니아의 마당 가격은 뉴욕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부동산 네트워크 관계자는 인접한 주들 사이의 가격 격차가 이렇게 극단적으로 벌어진다는 점이 가장 놀라웠다고 밝혔다. 뉴욕에서 집을 사는 사람은 경계선 너머 펜실베이니아에 사는 사람보다 마당 공간 평방피트당 거의 세 배에 가까운 돈을 내고 있는 셈이다.

마당값이 비싼 배경에는 인구 밀도와 토지 부족 문제가 자리한다. 미국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주로 꼽히는 만큼, 한정된 땅에 대한 수요가 늘 공급을 앞서고 있다. 뉴욕 광역권과 필라델피아 광역권 사이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도 토지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마당이 단순한 부속 공간이 아니라 주택 가치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됐다고 분석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야외 공간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잔디밭이나 정원이 딸린 단독주택의 인기가 더욱 치솟았다. 자녀를 둔 가정이나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일수록 마당의 중요성을 크게 평가한다.

주택 구매를 고려하는 이들에게 이번 조사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같은 예산이라도 어느 주에 정착하느냐에 따라 누릴 수 있는 야외 공간의 크기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일부 가구는 더 넓은 마당을 위해 출퇴근 거리를 감수하더라도 인근 주로 이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