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Elizabeth)에 위치한 트리니타스 지역 의료센터(Trinitas Regional Medical Center)는 오랜 세월 추운 겨울밤이면 사실상 노숙인 임시 대피소 역할을 해왔다. 따뜻한 로비를 찾아 모여드는 이들로 인해 환자들은 불안해했고, 병원 직원들은 매번 곤혹스러운 상황에 부딪혀야 했다. 무엇보다 이런 임시방편은 노숙인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에 거의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겨울부터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주(州)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은 새 프로그램 덕분에 병원을 찾은 노숙인을 즉시 야간 대피소와 연계하고, 이후 다양한 지원 서비스로 이어주는 시스템이 가동된 것이다. 이를 통해 최소 11명은 영구 주거지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1879년에 설립된 이 병원의 최고경영자는 해당 프로그램이 "진정한 판도를 바꾼 변화"였다고 평가했다. 병원 직원들은 본연의 업무인 환자 진료에 집중할 수 있게 됐고, 노숙인들에게는 폭넓은 사회 서비스로 가는 명확한 길이 열렸다는 것이다. 트리니타스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의료진이 병원 밖 거리에서 환자를 직접 치료하는 주 최초의 "거리 의료" 프로그램도 새롭게 구축하고 있다.
이 사업은 트리니타스의 모기업이 중부와 북부 카운티에 운영하는 12개 급성기 병원 네트워크 전체에서 추진하는 "건강한 지역사회" 이니셔티브의 일환이다. 야간 대피소 제공과 거리 의료 외에도 영양 지원, 차량 호출 서비스 등 저소득 환자가 더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이 사업의 미래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미키 셰릴(Mikie Sherrill) 주지사가 제안한 7월 시작 회계연도 607억 달러 규모 예산안에서 해당 병원 그룹은 6천만 달러를 배정받게 되는데, 이는 올해보다 최소 2천만 달러 줄어든 액수다. 주 전체 병원에 대한 공식 지원금은 안정적으로 유지되지만, 개별 병원 배정 예산 1억 달러 이상이 삭감돼 53%가 줄어드는 셈이다.
병원 측은 주 정부 지원이 프로그램 유지에 필수적이라고 호소한다. 1,500만 달러를 투자할 때마다 3,500만 달러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치료비 감소, 무보험 환자 축소, 인력 운용 효율화가 주된 이유다. 진료 예약 무단 불참률도 25%에서 5%로 크게 떨어졌다.
2023년 말 시작된 이 프로그램을 통해 17만 5천여 명이 각종 서비스와 연결됐다. 주거 환경, 소득 수준, 식품 접근성 등 "건강의 사회적 결정 요인"에 관한 공통 질문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찾아낸다. 해당 병원 그룹은 8개 카운티에 걸쳐 뉴어크(Newark), 저지시티(Jersey City), 뉴브런즈윅(New Brunswick) 등 여러 도시 지역에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