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보기 드문 우주의 선물이 찾아왔다. 혜성 팬스타스(Comet PanSTARRS)가 2026년 4월 내내 북반구 하늘에서 관측 가능한 가운데, 가장 밝게 빛나는 순간은 4월 17일 금요일 동트기 직전으로 예측된다.
이 혜성의 정식 명칭은 C/2025 R3로, 2025년 9월 하와이 마우이 섬 할레아칼라 화산 정상 부근에 설치된 팬스타스 망원경을 통해 처음 발견됐다. 이후 밝기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천문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2026년 최고의 육안 관측 혜성'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혜성은 기술적으로는 4월 26일과 27일경 지구에서 약 4천400만 마일 거리까지 가장 가까이 접근하지만, 그 시기에는 태양의 빛에 가려 북반구에서 관측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따라서 17일 새벽이 혜성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꼽힌다.
관측에 가장 좋은 시간대는 동부 시간 기준 오전 5시 15분부터 5시 45분 사이다. 일출 약 45분에서 60분 전, 동쪽 지평선에서 약 10~15도 높이의 낮은 하늘에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위치는 '페가수스 대사각형(Great Square of Pegasus)'이라 불리는 네 개의 밝은 별이 만드는 사각형 안쪽이다.
현재 혜성의 밝기는 +4.7에서 +5.0 등급 사이로 측정되고 있다. 이는 어두운 시골 지역의 맑은 하늘에서도 육안으로는 겨우 보일 정도여서, 쌍안경 사용이 강력히 권장된다. 사람의 눈은 이상적인 조건에서 약 +6.0 등급까지 별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측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동이 트기 전 야외로 나가 동쪽 하늘을 바라보고, 네 개의 밝은 별이 만드는 큰 사각형을 찾은 뒤 그 아래와 안쪽을 쌍안경으로 천천히 훑어보면 된다. 흐릿하고 뿌연 빛 덩어리가 보인다면 바로 그것이 팬스타스 혜성이다. 일부 관측자들은 짧은 꼬리까지 확인했다고 전한다.
혜성은 별이나 행성과 달리 퍼져 있는 대기층과 긴 꼬리를 가지고 있어, 낮은 배율의 쌍안경이 고배율 망원경보다 더 효과적이다. 지평선이 탁 트인 개방된 장소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페가수스 사각형의 위치가 익숙하지 않다면 스텔라리움 같은 별자리 앱을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뉴저지의 날씨는 17일 새벽까지 대체로 맑을 것으로 예보됐으나, 아침에는 일부 구름이 끼는 지역이 있을 수 있다고 기상당국은 전했다.
한편 이번 혜성 소식으로 가장 유명한 혜성인 핼리 혜성(Halley's Comet)에 대한 관심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핼리 혜성은 1986년 2월 마지막으로 지구를 찾아왔으며, 당시에는 관측 조건이 최악이었다. 다음 접근 시점은 2061년 7월 28일경으로 예상되며, 한여름에 찾아오는 만큼 과거보다 최소 10배 이상 밝게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