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저지주 전역에서 디젤(경유) 가격이 무서운 속도로 치솟으며 지역 경제와 한인 사회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 데이터에 따르면, 2026년 3월 23일 기준 주내 평균 디젤 가격은 갤런당 5.40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1월 평균 가격인 갤런당 3.53달러 대비 무려 44퍼센트나 급등한 수치다. 단기간에 연료비가 폭등하면서 물류와 운송에 의존하는 기업은 물론 일반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대형 트럭을 운행하는 물류업계 종사자들은 비용 상승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결국 모든 상품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디젤 가격 폭등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주 정부의 세금 인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중동 사태 악화로 글로벌 원유 공급망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여기에 주 정부가 올해 1월 1일부로 디젤 세금을 갤런당 4.2센트 인상한 것도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이로 인해 총 디젤 세금은 갤런당 56.1센트로 올랐다. 주 정부는 추가 세수를 교통신탁기금(Transportation Trust Fund)에 편입시켜 노후화된 교통 인프라 개선에 사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당장 치솟는 기름값을 감당해야 하는 주민과 사업주들에게는 큰 위안이 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치솟는 연료비는 지역 경제 전반에 광범위한 파급 효과를 낳고 있다. 화물 운송업체와 트럭 운전사들은 늘어난 운영비로 경영난을 호소하며, 일부는 고객에게 유류 할증료나 추가 배송비를 청구하기 시작했다. 우버 이츠(Uber Eats)나 도어대시(DoorDash) 같은 배달 플랫폼에서 일하는 긱 경제(Gig Economy) 종사자들도 기름값 부담에 운행 횟수를 줄이고 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배달 지연과 추가 수수료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물류비용의 증가는 필연적으로 식료품과 생필품 등 소비재 가격 상승으로 직결되어 일반 가정의 가계 경제를 더욱 팍팍하게 만들고 있다.
버건 카운티(Bergen County)를 비롯한 북부 지역에 밀집한 한인 비즈니스 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식자재를 대량으로 공급받는 한인 식당과 도매업체들은 치솟는 배송비로 마진이 크게 줄어 메뉴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과 다가오는 여름철 연료 수요 증가로 인해 당분간 디젤 가격 하락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소상공인들은 물류 공급망 다변화 등 자구책 마련이 시급하며, 일반 소비자들 역시 배달 서비스 이용 시 추가 비용을 확인하는 등 현명한 소비 습관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