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 인근 상공에서 운항 중이던 민항기를 향해 녹색 레이저가 발사되는 사건이 발생해 연방항공청(FAA)이 조사에 나섰다.
FAA에 따르면 지난 수요일 밤 11시 25분경 유나이티드 항공(United Airlines) 소속 여객기 승무원이 조종실에 녹색 레이저 빛이 비춰졌다고 신고했다. 당시 항공기는 뉴어크 공항으로부터 약 14마일 떨어진 버겐 카운티 티넥(Teaneck) 상공을 비행 중이었다.
다행히 항공기는 별다른 사고 없이 안전하게 착륙했지만, 비행 중인 항공기를 향한 레이저 조사는 조종사와 승객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 행위로 간주된다.
전문가들은 강력한 녹색 레이저가 조종실 유리창에 닿으면 빛이 산란되면서 조종사의 시야를 일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이착륙 같은 결정적인 순간에 레이저가 비춰질 경우 조종사가 방향 감각을 잃거나 일시적 실명 상태에 빠질 위험이 크다.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인 셈이다.
FAA는 이번 사건을 지역 경찰에 통보했으며, 레이저 발사 지점을 추적하기 위한 합동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수사 당국은 인근 주택가와 공원 등을 중심으로 발사 지점을 좁혀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저 조사 행위에 대한 처벌은 매우 엄격하다. 위반자는 연방법에 따라 1건당 최대 1만 1천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으며,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또한 별도의 연방 추가 벌금이 최대 25만 달러까지 적용되고, 주(州)와 지역 차원의 처벌도 함께 받게 된다.
FAA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조종사들이 신고한 레이저 조사 사건은 1만 993건에 달했다. 2024년 대비 14% 감소한 수치이지만, 여전히 하루 평균 30건꼴로 발생하고 있어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특히 공항 주변과 대도시 인근에서 신고가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티넥은 한인 동포들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이어서 한인 사회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단순한 호기심이나 장난으로 시작한 행동이 수백 명의 목숨을 위협하는 중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FAA는 레이저 조사 장면을 목격한 시민에게 즉시 FAA와 지역 경찰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자녀가 강력한 레이저 포인터를 장난감처럼 사용하지 않도록 가정 내 지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항공 안전은 한 사람의 부주의로 무너질 수 있는 만큼, 지역 사회 전체의 경각심이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