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된 자녀와 어떻게 마음을 나눠야 할까. 한인 1세대 부모들이 오랫동안 안고 살아온 고민에 답을 찾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화여자대학교 동창회 뉴욕지회(회장 류은주)는 지난 5월 2일 파라무스(Paramus)에서 정신건강 워크숍을 열고, 김선주 심리치료사를 강연자로 초청해 한인 부모와 성인 자녀 간 소통을 주제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이번 행사는 매년 5월로 지정된 미국의 '정신건강 인식의 달(Mental Health Awareness Month)'을 기념해 마련된 것으로, 약 20명의 동문이 참석한 가운데 강연과 토론이 함께 진행됐다.
워크숍의 주제는 '성인 자녀와의 지혜로운 감정 소통'이었다.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 환경에서 자란 자녀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 하는 문제는, 뉴욕 일대 한인 커뮤니티가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과제다.
특히 한국식 권위와 기대에 익숙한 1세대 부모들에게, 미국식 사고방식과 독립성을 체득한 성인 자녀와의 관계는 종종 거리감과 오해를 낳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주최 측은 이번 워크숍에서 '권위'나 '기대' 대신 '감정 소통'에 초점을 맞춰, 가족 내 건강한 성인 관계가 상호 이해와 대화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선주 치료사는 강연에 이어 참석자들과 함께 자유로운 토론을 이끌었다. 약 20명이라는 비교적 적은 인원이 모인 친밀한 분위기 속에서, 동문들은 각자의 경험과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서로의 사례에서 위로와 통찰을 얻었다.
일부 참석자는 자녀와의 대화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또 다른 이들은 관계 회복의 과정을 공유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언어의 장벽뿐 아니라, 자녀가 미국 사회에서 자라며 형성한 가치관과 부모 세대의 기대 사이에서 발생하는 미묘한 간극이 어떻게 일상의 갈등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5월 정신건강 인식의 달은 미국 전역의 지역사회 단체들이 정신건강에 대한 편견을 줄이고 적극적인 정서적 웰빙을 권장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시기다. 한인 사회 안에서도 정신건강 문제를 더 이상 개인의 일로만 두지 않고, 공동체 차원의 대화 주제로 끌어내려는 움직임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정신건강 문제를 입에 올리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게 여겨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번 동문회 워크숍은 그러한 분위기를 완화하고, 부모 세대가 자신의 감정과 자녀와의 관계를 솔직하게 들여다보도록 이끌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화여대 동창회 뉴욕지회는 뉴욕 일대 회원들을 대상으로 문화·교육·지역사회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해 왔다. 이번 파라무스 워크숍은 2026년도 정신건강 관련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류은주 회장의 주도 아래 마련된 행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