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하늘과 따뜻한 기온이 이어지면서 뉴저지 해변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길었던 겨울이 끝나고 찾아온 초여름 같은 날씨에 많은 주민들이 모래사장을 찾고 있지만, 해변 안전 전문가들은 겉보기와 달리 바닷물은 여전히 치명적인 위험을 품고 있다고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따뜻한 공기만 믿고 무작정 물에 뛰어들었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큰 위험 요소는 현재 해변에 안전요원이 배치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뉴저지주 대부분의 해안 도시는 다가오는 메모리얼 데이 연휴 주말에 맞춰 안전요원을 부분적으로 배치하기 시작하며, 6월 중순이 지나서야 전면적인 상시 근무 체제에 돌입한다. 따라서 지금 당장 바다에서 익수 사고나 응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현장 구조가 아닌 지역 구조대의 출동을 기다려야만 한다. 생사를 가르는 골든타임이 불과 몇 분에 불과한 수난 사고에서 이러한 구조 지연은 곧바로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또 다른 숨은 위협은 바로 바닷물의 온도다. 현재 뉴저지 인근 해역의 수온은 화씨 50도(섭씨 10도) 안팎에 머물고 있어 대기 온도와 극심한 차이를 보인다. 이처럼 차가운 물에 갑자기 들어가면 인체는 급격한 저체온증에 빠지게 된다. 물은 공기보다 체열을 무려 25배나 빠르게 빼앗아가기 때문에, 입수 후 단 몇 분 만에 심부 체온이 급강하하기 시작한다. 차가운 물이 피부에 닿는 순간 발생하는 '냉수 쇼크'는 무의식적인 가쁜 숨을 유발해 물을 들이마시게 만들고, 이는 곧바로 익사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저체온증이 시작되면 신체의 근육은 정상적인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아무리 수영에 능숙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차가운 물 속에서는 팔다리가 굳어버려 해변으로 헤엄쳐 돌아올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여기에 겨울철 폭풍으로 인해 해저 지형이 변하면서 형성된 강력한 이안류까지 겹치면 위험은 배가된다. 겉으로는 잔잔해 보이는 바다라도 그 속에는 사람을 순식간에 깊은 바다로 끌고 들어가는 강력한 물결이 숨어 있을 수 있어, 안전요원이 없는 현재 시점에서는 발목 깊이 이상의 물에 들어가는 것을 절대적으로 삼가야 한다.
물에 들어가지 않고 모래사장에서 시간을 보낼 때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나긴 겨울 동안 실내 생활에 익숙해져 있던 피부가 갑자기 강한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심각한 일광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또한, 아직 한여름이 아니라는 생각에 수분 섭취를 소홀히 하기 쉬워 탈수 증세가 발생할 위험도 높다. 전문가들은 해변을 방문할 때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고 충분한 식수를 준비할 것을 권고한다. 달력은 아직 봄을 가리키고 있는 만큼, 성급한 물놀이보다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성숙한 시민 의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