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크루즈선 MV 혼디우스(MV Hondius)호에서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발생해 3명이 사망하면서 전 세계 보건당국이 대응에 나섰다. 미국 내 여러 주에서도 해당 크루즈선에 탑승했다 귀국한 승객들을 대상으로 감염 여부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뉴욕주 보건국장은 한타바이러스가 코로나19에 비해 위협 수준이 낮다는 점을 강조했다. 공기를 통해 전파되는 코로나19와 달리, 한타바이러스는 밀접한 개인 접촉을 통해서만 퍼지기 때문이다. 그는 한타바이러스가 이미 잘 알려진 질병이며 권고 지침도 명확히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뉴욕주에서는 위험 수준이 높아진 상황은 아니지만, 보건당국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및 세계보건기구(WHO)와 긴밀히 협력하며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뉴저지주 보건당국 역시 비슷한 입장을 내놨다. 이번 집단 감염이 우려되는 사안이긴 하지만 현재 뉴저지 주민들이 직면한 위험 수준은 비교적 낮다는 평가다.
의료 전문가들은 한타바이러스가 단일 바이러스가 아니라 여러 종류의 변종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변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치명률은 약 40%에 달할 만큼 위험한 바이러스로 분류된다. 대부분의 변종은 사람 간 전파가 일어나지 않지만, 이번 크루즈선에서 발견된 안데스(Andes) 변종은 장시간 밀접 접촉 시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크루즈선이 손이 자주 닿는 표면이 많아 일반 환경보다 전파 위험이 높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반 시민이 일상에서 감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뉴욕시처럼 인구 밀집 도시 지역에서는 발생 사례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미국에서 보고된 한타바이러스 감염 사례의 96%는 미시시피강 서쪽 지역에서 발생했다. 동부 지역, 특히 트라이스테이트(뉴욕·뉴저지·코네티컷) 지역 주민들이 일상생활에서 감염될 확률은 극히 낮다는 의미다. 한타바이러스는 주로 설치류의 배설물이나 침을 통해 사람에게 전파되기 때문에 농촌이나 외곽 지역에서 발생 빈도가 높은 편이다.
전문가들은 설치류가 자주 출몰하는 환경에 노출될 경우 고품질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예방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올여름 크루즈 여행을 계획 중인 이들에게도 한타바이러스 감염 위험은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며 과도한 불안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안심시켰다. 보건당국은 향후 추가 감염 사례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지속적인 감시 체계를 가동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