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한파가 물러가고 기온이 영상권을 회복하면서 시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꽁꽁 얼어붙었던 대지가 녹기 시작하며 30~40도(화씨)의 기온조차 따뜻하게 느껴질 정도로 지난 추위는 매서웠다. 하지만 날씨가 풀리는 이 시점은 운전자들에게 또 다른 긴장감을 불어넣는 시기이기도 하다. 바로 '도로 위의 지뢰'라 불리는 포트홀(Pothole) 시즌이 본격화되었기 때문이다. 겨울철 내내 도로 위에 쌓여있던 눈과 얼음이 녹으면서 아스팔트 지반이 약해지고, 이로 인해 도로 곳곳에 크고 작은 구멍들이 생겨나고 있다.
포트홀은 주로 '동결과 융해'의 반복적인 순환 과정에서 발생한다. 낮 동안 영상의 기온에서 녹아내린 눈과 빗물이 아스팔트 균열 사이로 스며들었다가, 밤사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다시 얼어붙으며 부피가 팽창한다. 이 과정에서 도로 포장이 들뜨거나 균열이 커지게 되는데, 그 위로 차량들이 지나가면서 지반이 무너져 내리는 것이다. 특히 제설 작업에 사용된 다량의 염화칼슘과 소금물은 아스팔트의 부식을 가속화하는 주원인이 된다. 현재 주요 간선 도로들은 비교적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해빙기가 진행됨에 따라 도로 파임 현상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운전자들은 타이어 파손이나 휠 굴절, 서스펜션 손상 등 차량 결함을 예방하기 위해 전방 주시를 철저히 하고 감속 운전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운전자들을 위협하는 도로 상황과는 대조적으로, 자연은 경이로운 생명력을 뽐내며 봄이 멀지 않았음을 알리고 있다. 삭막한 겨울 풍경 속에서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하는 꽃, 바로 '설강화(Snowdrop)'가 그 주인공이다. 설강화는 이름 그대로 눈 속에서도 피어나는 강인한 꽃으로, 1월부터 싹을 틔우고 꽃망울을 터뜨린다. 영하의 추위와 눈보라 속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개를 내미는 이 작은 꽃은 겨울 정원에 생기를 불어넣는 귀한 존재다. 설강화는 단순히 잎만 무성한 것이 아니라, 혹한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완전한 개화를 이루어내며 자연의 신비를 증명한다.
설강화라는 이름의 유래도 흥미롭다. 언뜻 보면 눈송이(Snow drop)가 떨어지는 모습과 닮아 붙여진 이름 같지만, 실제로는 15세기경 유행했던 눈물방울 모양의 귀걸이(Snowdrop pendant earrings)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하얀 꽃잎 세 장이 아래를 향해 다소곳이 고개를 숙인 모습은 청초하면서도 우아한 자태를 뽐낸다. 꽃잎 안쪽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중심부에 노란색과 녹색이 어우러진 섬세한 무늬를 발견할 수 있다. 이 작은 꽃들은 무채색의 겨울 풍경에 선명한 녹색 잎과 순백의 꽃잎으로 색채를 더하며, 보는 이들에게 시각적인 즐거움과 함께 심리적인 위안을 선사한다.
정원 가꾸기를 즐기는 주민들에게 설강화는 더욱 매력적인 식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