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겐 카운티 동물원에 남미의 열대우림을 연상케 하는 작고 화려한 새 식구들이 찾아와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망고, 파파야, 구아바라는 달콤하고 앙증맞은 과일 이름을 가진 세 마리의 암컷 그린 아라카리(Green Araçari)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큰부리새(Toucan) 과에서 가장 몸집이 작은 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다 자라도 몸길이가 12에서 16인치에 불과하고 무게 역시 3.8에서 5.6온스밖에 나가지 않는 귀여운 체구를 자랑한다. 동물원 측은 최근 이국적인 매력을 뽐내는 이들의 합류 소식을 전하며, 지역 주민들에게 새로운 볼거리와 생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게 되어 기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의 이름은 지역 사회가 직접 참여한 특별한 투표 이벤트를 통해 결정되어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동물원 측은 지난주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가장 어울리는 이름을 꼽는 투표를 진행했으며, 참여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이름에 표를 던지는 동시에 자율적인 기부금을 전달하며 동물 보호에 동참했다. 지난 8일 공식 발표된 이 귀여운 과일 이름들은 단순히 부르기 쉬울 뿐만 아니라, 이 새들의 독특한 식성과 생태적 특성을 완벽하게 반영한 탁월한 선택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과일을 주식으로 삼는 과식성(Frugivore) 동물인 이들은 주로 신선한 과일을 찾아 소규모 무리를 지어 먹이를 구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 베네수엘라, 프랑스령 기아나 등 남아메리카 북동부의 울창한 열대우림이 고향인 그린 아라카리는 시선을 끄는 화려한 외모를 지니고 있다. 짙은 녹색 빛이 감도는 등 깃털과 대비되는 붉은색, 푸른색, 노란색이 섞인 밝고 선명한 부리는 열대 우림의 생동감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이들은 일반적인 조류처럼 나뭇가지나 풀을 엮어 둥지를 트는 대신, 나무 높은 곳에 자리한 딱따구리의 버려진 구멍을 자신들의 보금자리로 삼는 매우 독특한 주거 습성을 보여준다. 또한 일생의 대부분을 숲의 가장 높은 수관층(Canopy)에서 소규모 무리와 함께 생활하며, 식사를 할 때만 나무 아래쪽으로 조심스럽게 내려오는 흥미로운 행동 양식을 가지고 있다.
지난 1960년에 처음 문을 연 버겐 카운티 동물원은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대표적인 휴식처이자 자연 학습장이다. 흰머리수리, 흰올빼미, 마코앵무새, 엠덴 거위 등 다채롭고 희귀한 조류 컬렉션을 꾸준히 구축해 온 이곳은, 이번 그린 아라카리의 합류로 더욱 풍성한 생물 다양성을 자랑하게 되었다. 동물원 관계자들은 낯선 환경에 도착한 세 마리의 새들이 현재 새로운 서식지에 매우 안정적으로 적응하며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다가오는 주말, 열대 우림의 신비로움을 품은 작고 화려한 새 식구들을 만나기 위해 동물원을 찾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