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연속 화씨 80도(섭씨 27도)를 넘나드는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지면서 반팔과 반바지가 거리를 메웠지만, 이 따뜻함은 곧 막을 내릴 전망이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기온이 무려 30도 이상 곤두박질치며, 다음 주 초부터는 다시 재킷과 스웨터를 꺼내 입어야 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사실 4월은 뉴저지에서 연중 여섯 번째로 서늘하고, 다섯 번째로 눈이 많이 오는 달이다. 평균적인 4월의 모습은 지금처럼 한여름 같은 날씨가 아니라,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환절기'에 가깝다. 올해 겨울은 특히 변덕이 심했다. 1~2월에는 폭설과 강추위가 몰아쳤고, 3월 말부터는 갑작스럽게 따뜻하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많은 주민이 계절 감각을 잃을 정도였다.
문제는 이번 급격한 기온 하강이 건강과 생활 전반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준다는 점이다. 하루 사이 30도 이상 벌어지는 일교차는 혈압과 혈관에 무리를 주어 심혈관 질환이 있는 어르신들에게는 특히 위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환절기 감기와 독감, 알레르기성 호흡기 질환이 급증할 수 있다며,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는 '레이어드' 복장을 권한다. 꽃가루 농도 역시 높은 수준으로 관측되고 있어 알레르기 환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정원과 텃밭을 가꾸는 주민들에게도 비상이 걸렸다. 다음 주 월요일과 화요일 아침에는 내륙 지역 최저기온이 화씨 20~30도대(섭씨 영하 6~영상 1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이른 봄 심어둔 모종이 서리 피해를 입을 수 있다. 기상 관측 기록을 보면 뉴저지의 평균 '마지막 서리'는 북서부 서섹스 카운티가 5월 17일, 뉴어크가 4월 22일, 트렌턴이 4월 30일, 애틀랜틱시티가 5월 6일 정도다. 즉, 5월 초중순까지는 아침 서리가 내릴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서리에 약한 토마토, 고추, 바질 같은 작물은 전통적으로 '어머니날(5월 둘째 주 일요일)' 이후에 심으라고 권한다. 이미 심었다면 야간에 비닐이나 천으로 덮어 보온해야 한다. 눈은 올 가능성이 있을까. 기상학적으로 봄이 시작된 이후에는 대규모 적설은 드물지만, 가벼운 눈발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다. 실제 1982년 4월 6일에는 북부 지역에 12.8인치의 폭설이 쏟아진 전례도 있고, 2020년 5월 어머니날 직전에도 서섹스 고지대에 1인치 안팎의 눈이 쌓였다.
당분간 운전자들은 이른 아침 도로 살얼음과 짙은 안개에 유의해야 한다. 난방을 완전히 껐던 가정이라면 다시 한 번 보일러와 온수 배관을 점검하는 것도 좋다. 화창한 봄날이 다시 돌아오기까지는 아직 몇 차례의 꽃샘추위가 남아 있다. 뉴저지의 진짜 봄은 5월이 되어야 비로소 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