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이스트 브런즈윅(East Brunswick) 학군이 560만 달러 규모의 예산 적자를 메우기 위해 학부모들에게 새로운 부담을 지우기로 했다. 그동안 무료로 제공되던 방과후 활동과 운동부 참가에 비용을 부과하기로 한 것이다.
제안된 계획에 따르면 학생이 운동부에서 한 시즌을 뛰려면 최대 200달러를, 방과후 동아리에 참여하려면 최대 45달러를 내야 한다. 이미 생활비 압박에 시달리는 가정들에게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추가 지출이 될 수 있다.
학교 측은 인건비 삭감과 지출 축소만으로는 적자를 해소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교직원 감축안도 이미 제시됐지만 그것만으로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결국 그 부족분을 학부모들이 메워야 하는 구조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이스트 브런즈윅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주 전역의 수십 개 학군이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 학교 예산 배분 공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일부 학군은 매년 수백만 달러의 주 정부 지원금이 줄어들고 있다. 그 결과 운동부, 동아리, 각종 특별활동이 잇따라 유료 프로그램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 같은 활동은 단순한 여가가 아니다.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흥미를 붙이고, 친구를 사귀며, 교실 밖에서 다양한 역량을 기르는 통로다. 그러나 비용 장벽이 생기면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자녀들은 자연스럽게 참여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교육 격차가 더 벌어진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뉴저지 가정들은 이미 사방에서 압박을 받고 있다. 재산세, 식료품비, 공공요금이 모두 오른 상황에서 이제는 학교까지 새로운 청구서를 내미는 셈이다. 비판자들은 이 모든 문제의 뿌리가 주 의회가 있는 트렌턴(Trenton)에 있다고 지적한다. 현행 학교 재정 지원 공식이 승자와 패자를 만들어내면서 일부 학군은 해마다 살림 꾸리기에 허덕이고 있다는 것이다.
주목할 점은 민주당과 공화당, 그리고 주지사까지 현 공식이 망가졌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실질적인 개혁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합의 부재 속에 그 부담은 고스란히 지역 사회와 학부모에게 전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렌턴이 학교 재정 개혁을 미룰수록 지방 재산세는 더 오르고, 더 많은 학군이 과거에는 무료였던 활동에 요금을 매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인력 감축과 예산 삭감만으로는 갈수록 커지는 재정 구멍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피해는 다음 세대 아이들과 그 부모들의 몫으로 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