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에서 홍역 환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공중보건 전문가들이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사회의 집단 발병 위험성을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 13일 기준으로 이미 23개 주와 뉴욕시 5개 보로에서 총 910건의 홍역 확진 사례가 보고되었다. 이는 2025년 전체 보고된 환자 수의 40%에 달하는 수치로, 아직 올해가 10개월 이상 남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우려스러운 확산세다. 다행히 현재까지 보고된 사망자는 없으나, 플로리다(Florida), 사우스캐롤라이나(South Carolina), 유타(Utah) 등지에서 발생한 심각한 집단 발병 사례는 올해 홍역 전파가 더욱 심화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2025년, 미국은 총 2,280건의 홍역 환자가 발생하며 33년 만에 연간 최다 발생 기록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이정표를 세운 바 있다. 뉴저지주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2024년 7건이었던 환자 수가 2025년에는 11건으로 증가했다. 현재 뉴저지 내에서 지속적인 지역사회 전파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거주민 중 확진자도 보고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주 보건 당국은 지난주 타주에서 방문한 홍역 감염자로 인한 잠재적 노출 가능성을 경고하며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홍역은 약 30년 전 미국에서 퇴치 선언이 내려졌던 질병이지만, 최근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MMR) 백신 접종률이 하락하면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CDC 통계에 따르면, 미국 유치원생들의 MMR 백신 접종률은 2019-2020 학년도 95.2%에서 2024-2025 학년도에는 92.5%로 떨어졌다. 이는 집단 면역 형성에 필요한 목표치인 95%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CDC는 지난 1월, 어린이 권장 예방접종 일정을 개정하여 전체 권장 접종 횟수를 기존 17회에서 11회로 줄였으나, MMR 백신의 경우 여전히 모든 어린이가 2회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률 하락이 홍역 재유행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특히 학교와 같은 집단 생활 공간에서의 전파 위험을 우려하고 있다.
뉴저지주의 홍역 백신 접종률 하락세 또한 뚜렷하다. 주 내 유치원생들의 접종률은 2019-2020 학년도 약 96%에서 2024-2025 학년도 92.8%로 감소했다. 반면, 종교적 이유로 백신 접종을 면제받는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4-2015 학년도 당시 1.6%에 불과했던 종교적 면제 비율은 2024-2025 학년도에 4.6%까지 치솟았다. 이는 백신에 대한 거부감이나 잘못된 정보가 일부 커뮤니티 내에서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