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주민 2명이 한타바이러스(Hantavirus)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국제 크루즈선 'MV 혼디우스(MV Hondius)'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과 관련된 인물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두 사람 모두 크루즈선에 직접 탑승한 적은 없으며, 해외 항공편을 이용하던 중 감염 의심자와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두 사람에게서 별다른 증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보건당국의 관찰 아래 일상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주 보건국장 대행은 "현재로서는 감염을 시사할 만한 증상이 전혀 관찰되지 않는다"며 "잠복기가 끝날 때까지 지속적으로 건강 상태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타바이러스의 잠복기는 최장 6주에 이르기 때문에 단기간의 관찰만으로는 안심하기 어렵다는 것이 의료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번 집단 발병의 원인이 된 바이러스는 안데스(Andes) 변종으로 알려져 있다. 이 변종은 일반적인 한타바이러스와 달리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전염력은 제한적이며, 단순한 접촉만으로는 쉽게 옮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 감염병 전문가는 "부부나 한 침대를 쓰는 동거인처럼 매우 밀접하고 장시간 접촉이 이뤄지는 상황에서만 전파가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일상적인 대면이나 짧은 시간의 접촉으로는 감염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이다. 같은 공간에 머무는 정도의 일반적인 접촉으로는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주지사는 현재 주 내에서 확진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고 밝히며 주민들을 안심시켰다. 그는 "일반 대중에게 미치는 위험은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과도한 불안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보건당국 역시 코로나19와는 전파 양상이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이나 대규모 격리 조치가 필요한 사안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전 세계적으로 이번 크루즈선 관련 확진 또는 의심 사례는 9건이며, 이 가운데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크루즈선에 탑승했던 미국인 승객들은 네브래스카 의대(University of Nebraska Medical Center) 산하 국가 격리시설에서 격리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는 미국 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생물학적 안전 기준을 갖춘 시설로 평가받는다.
한타바이러스는 주로 설치류의 배설물이나 침을 통해 전파되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초기에는 발열과 근육통 등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그러나 병이 진행되면 호흡 곤란이나 신장 손상으로 이어져 치명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조기 발견과 신속한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건당국은 주민들에게 지나친 공포보다는 손 씻기와 위생 관리 같은 기본 수칙을 지킬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