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이 위치한 뉴저지의 표정은 밝지 않다. 결승전을 포함해 무려 8경기를 치르는 핵심 개최지임에도, 정작 경제적 과실은 강 건너 뉴욕이 가져가고 비용 부담은 뉴저지가 짊어지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유치는 2021년 가을, 당시 필 머피(Phil Murphy) 주지사가 허드슨강변에서 FIFA 대표단을 맞이해 맨해튼 스카이라인과 자유의 여신상을 한눈에 보여주는 극적인 연출로 성사시켰다. 축구광이었던 머피 전 주지사의 집념이 결실을 본 순간이었지만, 청구서는 후임자인 미키 셰릴(Mikie Sherrill) 신임 주지사에게 고스란히 넘겨졌다.
현재까지 파악된 주(州) 차원의 직접 비용만 3억 700만 달러에 달한다. 노스저지닷컴 분석에 따르면 이는 빙산의 일각일 가능성이 크다. 교통 통제, 보안 강화,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인근 지역의 민원 대응 등 추가 지출 항목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문제는 수익 구조다. 스미스 칼리지 명예교수이자 스포츠 경제 전문가인 앤드루 짐벌리스트는 "입장권 수익, 중계권료, 국제 스폰서십 수익 가운데 단 한 푼도 뉴저지로 들어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FIFA가 이번 대회로 벌어들일 것으로 추산되는 수익은 약 130억 달러. 그러나 개최 도시와 주는 "비용의 대부분을 떠안는 역할"에 머문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NJTransit이 Penn Station에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까지 15분 거리 셔틀 요금을 1인당 150달러로 책정했다가 국제적인 비난 여론에 부딪혀 105달러로 낮춘 일도 있었다. 셰릴 주지사는 4만 명의 관중을 수송하는 데 드는 4,800만 달러를 FIFA가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FIFA는 "계약에 없다"며 거부하고 있다.
경제 효과 전망도 회의적이다. FIFA는 이번 대회가 지역에 33억 달러의 경제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홍보하지만, 홀리크로스 칼리지의 빅터 매시슨 교수는 "홍보 측이 제시한 숫자에서 소수점을 한 자리 왼쪽으로 옮기면 실제 효과에 가깝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2014년 같은 경기장에서 열린 슈퍼볼 당시에도 약속됐던 경제 효과의 4분의 1 수준만 실현됐다.
여기에 최근 발표된 전국 단위 보고서는 월드컵 개최지 호텔 예약률이 예상보다 저조하다고 분석했다. 뉴욕에 대한 언급은 있었지만 뉴저지에 대한 별도 항목은 없었다. 대다수 관광객이 강 건너 뉴욕에 머물며 소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지역 경제계는 "평생 한 번뿐인 기회"라며 팬 페스트와 부대 행사 준비에 분주하다. 4개국 대표팀이 뉴저지에서 훈련하고 현지 호텔에 묵을 예정이어서 일정 부분 소비 진작 효과는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