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주의 607억 달러 규모 새 회계연도 예산안 협상이 마감일을 코앞에 두고 벼랑 끝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주 헌법에 따라 오는 6월 30일까지 주지사의 서명과 함께 예산안이 최종 통과되어야 하지만, 의회와 주정부 간의 막판 줄다리기가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만약 기한 내에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주정부 셧다운(업무 정지)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할 수 있어 도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예산안은 역대 최대 규모에 달하는 607억 달러로 책정되었으며, 도민들의 실생활과 직결되는 다양한 재정 정책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가장 큰 쟁점으로 떠오른 것은 재산세 환급 프로그램과 대중교통 예산 확충 문제다. 뉴저지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재산세 부담을 안고 있는 지역인 만큼, 앵커(ANCHOR) 프로그램 등 세금 감면 혜택의 유지 및 확대 여부가 핵심 협상 대상으로 꼽힌다. 아울러 만성적인 재정 적자에 시달리는 뉴저지 트랜짓(NJTransit)의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해 대기업에 추가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두고도 정치권 내부의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다.
트렌턴 의사당 내부에서는 매년 반복되는 밀실 협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예산안 마감일이 임박해서야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법안이 기습적으로 공개되고, 충분한 검토 시간 없이 표결이 강행되는 관행이 올해도 되풀이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지역 사회 단체와 납세자 옹호 그룹들은 투명한 예산 집행을 촉구하며, 선심성 예산 배정을 줄이고 도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는 방향으로 재정이 운용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만약 6월 30일 자정까지 예산안이 타결되지 않으면, 당장 7월 1일부터 뉴저지 주정부의 필수적이지 않은 모든 업무가 중단된다. 이 경우 주립 공원과 해수욕장이 폐쇄되어 여름 휴가철을 맞은 도민들과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게 되며, 차량국(MVC) 업무가 마비되어 면허 갱신이나 차량 등록 등의 행정 서비스도 전면 중단된다. 또한 주정부 공무원들의 무급 휴직이 불가피해지며, 지역 경제 전반에 걸쳐 막대한 타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주지사와 의회 지도부는 막바지 타협점을 찾기 위해 연일 마라톤 회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모두 주정부 셧다운이라는 최악의 정치적 부담을 피하고자 하는 공감대는 형성되어 있으나, 세부 예산 항목을 둘러싼 이견을 얼마나 신속하게 좁힐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뉴저지 도민들은 자신들의 세금이 어떻게 쓰일지 결정되는 이번 예산안 협상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정치권이 당파적 이익을 넘어 민생을 위한 결단을 내려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