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의 주택 시장이 침체기를 겪는 가운데, 뉴저지(New Jersey)주의 집값이 나홀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전국 1위를 기록했다. 부동산 데이터 분석 기관인 코탤리티(Cotality)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뉴저지주의 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5.93%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 전국 평균 집값 상승률인 0.5%와 비교하면 무려 10배 이상 높은 수치다. 특히 뉴어크(Newark)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뉴어크는 미국 내 100대 대도시 권역 중에서 가장 높은 6.7%의 연간 가격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양질의 일자리와 편리한 교통, 우수한 가성비를 꼽는다. 뉴저지주는 맨해튼(Manhattan)의 살인적인 주거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진 직장인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올랐다. 여기에 금융 및 핀테크 기업, 대형 제약사, 생명공학 연구 단지 등이 밀집해 있어 고소득 일자리가 풍부하다는 점도 주택 수요를 뒷받침한다. 코탤리티의 분석가들은 뉴저지주의 고임금 고용 기반이 주택 시장의 구조적인 원동력으로 작용한다고 평가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특수를 누렸던 선벨트(Sun Belt) 지역들이 겪는 극심한 시장 변동성으로부터 뉴저지주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미국 내 13개 주에서는 주택 가격이 오히려 하락했다. 팬데믹 기간 인구 유입이 집중되었던 플로리다(Florida)주는 2% 이상 하락했으며, 워싱턴 디씨(Washington, DC)와 몬태나(Montana)주 역시 3% 가까운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뉴저지주는 주 전역에 걸쳐 주택 공급 물량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크게 밑돌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2월 거래된 주택의 약 40%가 판매자의 최초 호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었을 정도로 매수 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다가오는 여름철까지 높은 주택 담보 대출 금리가 유지된다면, 뜨거웠던 매수 심리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코탤리티의 수석 경제학자인 셀마 헵(Selma Hepp)은 현재의 미국 주택 시장이 국가적 차원의 조정기를 거치기보다 지역별로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미국 전체를 단일한 주택 시장으로 볼 수 없으며, 수십 개의 각기 다른 지역 시장으로 쪼개져 움직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녀는 봄철 주택 구매 성수기를 앞두고 대출 금리가 하락하며 2026년 주택 거래량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최근 금리가 다시 급등하며 시장 수요를 위축시켰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올해 주택 시장의 전반적인 회복 기대치는 낮아졌으며, 지역별 경제 기반에 따라 집값의 양극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