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지 여부는 단순히 소득 수준만의 문제가 아니다. 어떤 직업을 가졌느냐에 따라 주택 보유 가능성이 크게 달라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미국 전역에서 주택을 소유한 사람들의 직업군을 분석한 결과 직종에 따라 보유율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지난 10년간의 변화도 함께 짚었다.
보고서는 "어떤 직업은 다른 직업보다 내 집 마련을 훨씬 수월하게 만든다"며 "높은 연봉이 도움이 되지만, 직업 안정성과 일자리가 위치한 지역도 중요한 요소"라고 분석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교사나 건설 노동자의 주택 보유율이 높았고, 반대로 엔지니어처럼 전통적인 고소득 직군조차 주거비 상승을 따라가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지역도 있었다.
전국적으로 가장 높은 주택 보유율을 기록한 직군은 경영·비즈니스 전문직이었다. 2024년 72.2%로 2014년 72.4%와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교육·사회복지 종사자는 67.3%로 2위에 올랐는데, 10년 전 68%에서 소폭 하락한 수치다.
이어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및 기술직 종사자가 67.2%, 영업·부동산 전문직 63.3%, 의료 종사자 62.2%로 상위 5개 직군에 이름을 올렸다.
주목할 만한 점은 지역별 변화다. 보고서는 "전국 광역도시권의 61.4%에서 주택 보유율이 가장 높은 직군이 10년 전과 달라졌다"며 "대부분의 지역 주택시장에서 전형적인 주택 소유자의 모습이 바뀌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북부 뉴저지를 포함하는 뉴욕 광역권의 경우 2024년 경영·비즈니스 전문직의 주택 보유율이 58.7%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교육·사회복지 종사자(57%), STEM 및 기술직(54.5%), 영업·부동산 전문직(54%), 숙련 기술·건설직(48.5%)이 이었다.
10년 전인 2014년에는 순위가 사뭇 달랐다. 당시에는 STEM 및 기술직이 60.8%로 1위를 차지했고, 경영·비즈니스 전문직(59.3%), 교육·사회복지(56.3%), 영업·부동산(53.6%), 숙련 기술·건설직(47.5%) 순이었다. 10년 사이 기술직이 정상에서 밀려나고 경영직이 그 자리를 대신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IT업계의 고용 불안정성, 주택 가격 급등, 재택근무 확산에 따른 거주지 선택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특히 뉴욕 광역권처럼 주거비가 높은 지역에서는 안정적인 소득과 장기 근속이 가능한 직군이 주택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결국 내 집 마련의 꿈은 더 이상 연봉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직업 안정성, 거주 지역, 그리고 직군별 특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시대다. 자녀의 진로를 고민하는 부모들이라면 이 같은 장기적인 자산 형성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