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명의 시선을 사로잡을 지상 최대의 스포츠 축제가 우리 앞마당으로 다가왔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2022년 월드컵 결승전 시청자는 14억 2천만 명으로, 슈퍼볼 시청자의 11배에 달하는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이 열광의 중심지가 바로 2026년 7월 19일 결승전이 열리는 이스트 러더퍼드(East Rutherford)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MetLife Stadium)이다. 축구 팬이 아니더라도 지역 사회 전체가 들썩일 수밖에 없는 역사적인 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번 대회는 역사상 최초로 48개국이 참가해 규모가 더욱 커졌다. 4개 팀씩 1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며, 각 조 1위와 2위, 그리고 성적이 좋은 3위 8개 팀이 32강에 진출해 피 말리는 토너먼트를 시작한다. 특히 이번 대회는 리오넬 메시(Lionel Messi)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Cristiano Ronaldo) 같은 전설적인 선수들의 마지막 무대가 될 가능성이 커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쏠려 있다. 킬리안 음바페(Kylian Mbappe)가 이끄는 프랑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Vinicius Junior)가 버티는 브라질 등 우승 후보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여기에 파크 리지(Park Ridge) 출신의 골키퍼 맷 터너(Matt Turner) 등 지역 출신 선수들이 미국 국가대표로 출전해 응원의 열기를 더할 전망이다.
하지만 축제의 이면에는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현실적인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다. 가장 큰 난관은 교통과 보안이다. 경기장 주변의 극심한 교통 체증을 막기 위해 대중교통 이용이 강력히 권장되지만, 팬들의 지갑은 얇아질 위기에 처했다. 뉴욕 Penn Station에서 시코커스 정거장(Secaucus Junction)을 거쳐 경기장으로 향하는 왕복 기차 요금이 평소 12달러 90센트에서 무려 105달러로 폭등했기 때문이다. 당초 150달러로 책정되었다가 거센 비난 여론에 부딪혀 인하된 금액이 이 정도다. 경기장 입장 규정 역시 매우 엄격해져 팬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경기장 내부로는 어떠한 음식이나 음료도 반입할 수 없으며, 가로 12인치, 세로 6인치, 높이 12인치 이하의 투명한 가방만 허용된다. 공격적이거나 정치적인 문구가 적힌 현수막도 철저히 금지된다. 현장에 가지 못하는 팬들을 위해 폭스(Fox)와 텔레문도(Telemundo) 등 주요 방송사들이 전 경기를 생중계하며, 지역 내 수많은 펍과 레스토랑들도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전례 없는 규모의 인파와 강화된 보안 검색으로 인해 경기장 진입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직관을 계획한 팬들이라면 평소보다 훨씬 일찍 집을 나서야만 역사적인 순간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