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택 시장이 고금리와 거래 정체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뉴저지가 집값 상승률 전국 1위로 올라섰다.
부동산 분석업체 코탈리티(Cotality)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뉴저지의 주택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약 6% 뛰었다. 같은 기간 미국 전역의 평균 상승률이 0.5%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격차다.
특히 뉴어크(Newark)는 전년 대비 6.7% 상승하며 전국 100대 대도시권 가운데 가장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팬데믹 당시 최고 인기 지역으로 꼽혔던 플로리다나 선벨트(Sun Belt) 지역을 완전히 따돌린 수치다.
이 같은 뉴저지의 강세는 고소득 일자리 유입과 이른바 '맨해튼 엑소더스'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뉴욕시의 높은 주거비와 생활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진 금융·제약·바이오테크 분야 종사자들이 통근 환경을 유지하면서도 실수령액을 지킬 수 있는 뉴저지로 대거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맨해튼으로 출퇴근이 가능하다는 점은 여전히 강력한 메리트로 작용한다.
문제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공급이다. 뉴저지의 주택 재고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으며, 매물로 나온 주택의 약 40%가 호가보다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매수자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계속 커지는 구조다.
코탈리티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흐름은 전국적 조정이 아니라 지역별로 시장이 재편되는 과정"이라며 "거래량이 제한된 상황에서 가격 탐색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봄철 성수기를 앞두고 모기지 금리가 하락하며 회복 기대감이 커졌지만, 최근 금리가 다시 오르면서 수요가 위축됐고 올해 전반적인 회복 전망도 조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저지가 나 홀로 질주하는 사이, 과거 '핫 마켓'으로 불렸던 지역들은 정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플로리다는 2% 이상, 워싱턴 D.C.와 몬태나는 약 3% 집값이 하락했다. 2월 기준 총 13개 주에서 가격이 뒷걸음질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국 평균만 보면 시장이 얼어붙은 것처럼 보이지만, 지역별 편차가 역대급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뉴저지처럼 뉴욕 인근 통근권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던 지역은 오히려 가격 상승의 새로운 진원지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주택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만은 아니다.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젊은 세대와 첫 주택 구매자들은 호가보다 높은 가격에 경쟁 입찰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변동성과 공급 부족이 해소되지 않는 한, 뉴저지의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